아프간 지하자원 노리고 탈레반과 교전 벌이기도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자칭 ‘칼리프 국가’ 수립 1주년을 맞아 돈벌이에 열을 올리고 있다.

29일 국제뉴스 전문 온라인매체 ‘더 디플로매트’는 IS가 아프가니스탄을 노리는 목적은 3조 달러(약 3336조7500억 원) 가치의 엄청난 지하자원 때문이라고 밝혔다. 더 디플로매트에 따르면 IS는 아프간의 막대한 매장 지하자원으로 활동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이 지역에서 세력 확대를 시도하며 반군 세력 탈레반과 교전을 벌이고 있다. 구리에서부터 희토류까지 다양한 광물이 매장된 아프간은 오랜 내전으로 대부분 자원이 채광되지 않았다. 이 매체는 IS가 내전으로 관리가 허술한 지역을 노려 치안 불안 문제가 불거지면서 일부 국제 투자자들이 아프간 채광 사업에서 손을 뗐거나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IS가 최근 이베이와 페이스북 등 온라인을 통해 유물 밀매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9일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동맹군의 정유공장 및 석유 저장시설 공습으로 IS가 원유 밀매를 통해 얻는 하루 100만 달러(약 11억 원)의 수입이 3분의 2로 감소하자 페이스북, 왓츠앱 등과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이베이 등 인터넷 경매 사이트를 활용해 약탈한 유물을 판매하고 있다.

당초 IS는 장악지역 내에서 활동 중인 유물 도굴꾼과 거래상으로부터 수익의 20%를 걷는 방식으로 돈을 벌었지만, 최근에는 직접 유물 사진을 촬영해 구매 희망자에게 보내는 등 유통구조를 단순화해 수익을 높이고 있다. 통신은 이처럼 IS가 중동지역 유물 거래의 주요 판매자로 떠오르면서 유물을 구입하는 사람들이 간접적으로 IS의 활동을 지원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김대종 기자 bigpape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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