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봉(오른쪽 두 번째) 촛불장학회 회장이 지난 4월 8일 강원 강릉시 강릉보훈지청 지청장실에서 가톨릭관동대 학생과 그 가족에게 장학증서를 전달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강릉보훈지청 제공
박영봉(오른쪽 두 번째) 촛불장학회 회장이 지난 4월 8일 강원 강릉시 강릉보훈지청 지청장실에서 가톨릭관동대 학생과 그 가족에게 장학증서를 전달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강릉보훈지청 제공
358명에 1억8000만 원 후원 박영봉 씨에 국민훈장 동백장“불의의 사고 후 살아나 제2의 인생을 살게 되면서 저 역시 아이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27년간 신문 배달을 통해 불우 청소년들에서 장학금을 지원해 온 공로를 인정받아 30일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상하게 된 박영봉(58) 촛불장학회 회장은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그는 특전사 복무 중이던 지난 1979년 공수낙하 훈련 도중 척추부상을 입어 국가유공자가 됐다. 이후 1989년부터 새벽 신문 배달을 해 그 수익금 전액과 자비를 털어 촛불장학회를 설립했다. 몸이 불편한데도 불구하고 27년간 매일 오전 3시에 일어나 신문 배달을 꾸준히 해 가정형편이 어려운 청소년, 다문화가정 청소년 등 총 358명에게 약 1억8000만 원의 장학금을 지급해왔다. 박 회장은 이 외에도 태풍 피해 현장 봉사활동, 환경 지킴이 활동, 청소년 선도활동 등 각종 봉사활동을 하며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해왔다.

박 회장은 “사고에서 살아난 후 인생을 더 의미 있게 살아야겠다고 다짐했다”면서 “사회에 기여하고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싶어 장학 사업을 계속해왔다”고 말했다.

한편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이날 황교안 국무총리는 박 씨 외에도 모범 국가보훈대상자 19명에게 정부 포상을 수여했다. 국민훈장 목련장을 수상한 양관모(81) 씨는 6·25 전쟁 중인 지난 1950년(당시 18세) 학도병으로 자원입대한 국가유공자로 지난 2010년부터 명예교사 활동을 통해 초·중·고·대학 76개교, 여러 군부대에서 나라 사랑 교육을 해 온 공로를 인정받았다. 양 씨는 또 자비로 ‘6·25 전쟁을 바로 알자’는 홍보지를 제작해 청소년들이 올바른 국가관 확립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왔다.

대통령표창을 수상한 정정길(70) 씨는 지난 10년간 24명의 무명용사 묘역을 돌봐왔고, 고령 유공자들에게 영정사진을 무료로 만들어준 공로를 인정받았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
유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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