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보험공단이 어루러기 질환으로 인한 건강보험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의하면 2014년 기준 전체 진료인원은 7만6115명으로 남성이 5만1591명, 여성은 2만4524명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2.1배 많았다. 50~70대에서는 남·여의 차이가 3배 이상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또 2009년부터 2013년까지 병원을 찾은 진료인원을 월별로 분석한 결과 기온이 높은 여름철(6~8월)에 증가했다.
‘전풍’으로도 불리는 어루러기는 말라세지아 효모균에 의한 표재성 피부 감염으로 이 균은 지방 성분을 좋아하고 모낭에 상재하므로 모공을 중심으로 병변이 시작된다. 특히 이러한 균들이 땀을 좋아하기 때문에 더위가 맹위를 떨치는 한여름에 주로 나타난다. 여성보다 남성에게 어루러기 질환이 많이 나타나는 것도 특별한 생물학적 원인은 없으나 보통 남성이 여성보다 신체활동량이 많아 땀 분비가 활발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요 증상으로는 가슴, 등, 겨드랑이, 목처럼 피지가 많은 부위에 다양한 크기의 저색소 혹은 과색소 반점들이 나타난다. 그러한 반점들이 뒤섞여 얼룩덜룩해지기 때문에 ‘어루러기’라는 병명이 붙게 됐다. 장맛비 등으로 인해 습도가 높고 더운 여름에 주로 발생하며, 얼굴과 같이 햇빛에 노출되는 부위는 저색소 반점이 나타나는 일이 많다. 자각 증상이 거의 없으나 간혹 경미한 가려움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또 어루러기는 겉보기에 건선과 비슷하지만 근본적으로 달라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 건선은 피부에 작은 좁쌀 같은 발진이 생기면서 발진된 부위 위에 새하얀 비듬 같은 각질이 겹겹이 쌓여 나타나는 만성 피부병이다.
어루러기 치료에는 연고, 크림, 샴푸, 스프레이 타입 등 다양한 항진균제가 효과가 있다. 바르는 약은 최소 2주 이상 지속하고 그 후에도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한 달에 1∼2회 정도 발라주는 것이 좋다. 이트라코나졸(스포라녹스) 복용도 효과적이나 터비나핀(라미실) 복용은 약이 각질층까지 도달하기 어렵기 때문에 효과적이지 않다. <도움말=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피부과 조남준 교수>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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