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통한 자금조달 감소세… 선진국 비해 직접금융 취약해외 주요국들이 탄탄한 자본시장을 바탕으로 안정적으로 기업에 자금을 공급해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열악한 자본시장 환경으로 대다수 기업이 주식·채권 등 직접금융시장보다는 은행 대출 등 간접금융시장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지난 2012년부터 2014년까지 3년간 한국의 신규상장 기업 수는 총 109개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동안 미국(NYSE, NASDAQ)이 760개, 영국(LSE)이 333개, 홍콩(HKEx)이 272개, 일본(JPX)이 137개를 각각 신규 상장한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저조한 수준이다.

문제는 이처럼 국내 자본시장이 활력을 잃고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갈수록 대다수 기업이 주식이나 채권 등 직접금융시장보다는 은행 대출과 같은 간접금융시장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금융투자협회 조사 결과 국내 민간기업의 주식을 통한 자금 조달 규모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지난 2009년 21조9000억 원 수준이었지만 이후 꾸준히 내림세를 나타내 지난해엔 4분의 1로 줄어든 5조7000억 원을 기록했다. 반면 은행 대출 등 간접금융을 통한 자금조달 규모는 같은 기간 동안 16조9000억 원에서 75조9000억 원으로 4배가량 증가했다.

국내 기업의 간접금융 의존도는 미국 등 선진국과 비교했을 때 더욱 확연하게 드러난다. 실제로 미국의 경우 지난해 간접금융 대비 직접금융 비중(대출금 대비 주식 및 회사채 비중)이 14.7배에 달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고작 1.9배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갈수록 국내 자본시장에서 중소·벤처기업의 설 자리가 좁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주식을 통한 자금 조달의 경우 지난 2009년 대기업과 중소기업 비중이 61.0%와 39.0%였지만 지난해에는 72.9%와 27.1%를 각각 기록했다. 또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의 경우 지난 2009년 대기업과 중소기업 비중이 각각 98.0%와 2.0%였지만 지난해에는 대기업이 100%를 차지해 갈수록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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