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컨설팅업체 PwC 분석
수익률 낮은 기업 60%가 외부 선임
‘준비안된 승계’때 가치 13.5% 급락
금융회사의 만병의 근원으로 ‘정치권의 낙하산 인사 관행’이 꼽히고 있는 가운데 준비된 최고경영자(CEO)와 준비되지 않은 CEO가 각각 경영을 맡게 되면 기업의 가치는 크게 달라지는 것으로 조사돼 주목된다.
2일 하나금융연구소가 세계적인 컨설팅 업체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의 연례 지배구조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CEO 승계 계획의 이행 여부가 기업의 시장가치와 주주수익률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PwC가 지난 15년 동안 발생한 4500건의 대기업 CEO 승계 사례를 분석한 결과, 준비된 승계와 준비되지 않은 승계를 경험한 기업군 간의 시장 가치는 무려 1120억 달러나 차이가 났다.
준비된 승계를 경험한 기업의 시장가치는 평균 4% 하락한 반면, 준비되지 않은 승계를 경험한 기업의 시장가치는 평균 13.5%나 떨어졌다. 시장가치는 CEO 승계 직전 1년과 직후 1년의 재무성과를 비교해 산출한 것인데, 준비되지 않은 승계를 경험한 기업의 CEO 교체 위험이 훨씬 크다는 뜻이다.
CEO 승계가 총주주수익률(TSR)에 미치는 영향 역시 마찬가지다. TSR를 기준으로 4개 그룹으로 나눈 결과, 최하위 그룹에 속하는 기업 중 절반가량인 45%가 준비되지 않은 경영 승계를 겪었다. 반면 최상위 그룹은 21%에 그쳤다.
또 최상위 그룹은 신임 CEO의 79%를 내부에서 선임한 반면, 최하위 그룹은 60%를 외부에서 선임했다.
이에 따라 준비된 승계 계획에 따라 신임 CEO를 선임하는 기업 비중이 2000년대 초반만 해도 50%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78%로 높아진 상황이다.
하나금융연구소 관계자는 “승계 계획 부재에 따른 혼란과 외부 압력 의혹 등 과거 한국의 금융산업은 글로벌 스탠더드와 큰 괴리감을 보였다”면서 “앞으로 지배구조 모범규준 도입에 따른 장기적·상시적 승계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배구조 모범규준은 모든 금융사(제2금융권 포함)에 CEO의 자격요건과 후보군 발굴, 관리, 검증 등 CEO 승계 계획을 마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관범 기자 frog72@munhwa.com
‘준비안된 승계’때 가치 13.5% 급락
금융회사의 만병의 근원으로 ‘정치권의 낙하산 인사 관행’이 꼽히고 있는 가운데 준비된 최고경영자(CEO)와 준비되지 않은 CEO가 각각 경영을 맡게 되면 기업의 가치는 크게 달라지는 것으로 조사돼 주목된다.
2일 하나금융연구소가 세계적인 컨설팅 업체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의 연례 지배구조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CEO 승계 계획의 이행 여부가 기업의 시장가치와 주주수익률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PwC가 지난 15년 동안 발생한 4500건의 대기업 CEO 승계 사례를 분석한 결과, 준비된 승계와 준비되지 않은 승계를 경험한 기업군 간의 시장 가치는 무려 1120억 달러나 차이가 났다.
준비된 승계를 경험한 기업의 시장가치는 평균 4% 하락한 반면, 준비되지 않은 승계를 경험한 기업의 시장가치는 평균 13.5%나 떨어졌다. 시장가치는 CEO 승계 직전 1년과 직후 1년의 재무성과를 비교해 산출한 것인데, 준비되지 않은 승계를 경험한 기업의 CEO 교체 위험이 훨씬 크다는 뜻이다.
CEO 승계가 총주주수익률(TSR)에 미치는 영향 역시 마찬가지다. TSR를 기준으로 4개 그룹으로 나눈 결과, 최하위 그룹에 속하는 기업 중 절반가량인 45%가 준비되지 않은 경영 승계를 겪었다. 반면 최상위 그룹은 21%에 그쳤다.
또 최상위 그룹은 신임 CEO의 79%를 내부에서 선임한 반면, 최하위 그룹은 60%를 외부에서 선임했다.
이에 따라 준비된 승계 계획에 따라 신임 CEO를 선임하는 기업 비중이 2000년대 초반만 해도 50%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78%로 높아진 상황이다.
하나금융연구소 관계자는 “승계 계획 부재에 따른 혼란과 외부 압력 의혹 등 과거 한국의 금융산업은 글로벌 스탠더드와 큰 괴리감을 보였다”면서 “앞으로 지배구조 모범규준 도입에 따른 장기적·상시적 승계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배구조 모범규준은 모든 금융사(제2금융권 포함)에 CEO의 자격요건과 후보군 발굴, 관리, 검증 등 CEO 승계 계획을 마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관범 기자 frog7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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