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장 “일방연기 문제”… 野 “靑의 조폭정치 시작”김무성 “내가 연기 요청”
유승민 “연기 이해 안돼”
靑 “날짜 합의하면 출석”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거취 파문이 국회 운영위원회 연기로 불똥이 튀면서 국정 현안은 물론 국회 운영까지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운영위 연기 논란을 놓고 새누리당과 청와대의 말이 다르고, 새누리당 내에서도 김무성 대표와 유 원내대표의 입장이 엇갈리며 진실 공방까지 벌어지는 등 정치권 전체가 혼돈을 겪고 있다. 6월 국회뿐 아니라 7월 국회까지 파행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야당은 2일 예정된 국회 운영위원회 회의가 무산되자, 국회 일정 거부 가능성까지 비치면서 강력히 반발했다. 우여곡절 끝에 여야는 3일 오전 운영위를 열기로 했다. 특히 여권의 내분이 해소되지 않는 한 국회 일정이 영향을 받을 가능성은 계속 남아 있어 7월 임시국회, 추가경정예산 심사 등 향후 국회 일정이 순조롭게 진행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조해진 새누리당·이춘석 새정치민주연합 원내 수석부대표는 이날 오전 만나 3일 오전 10시에 운영위 전체회의를 열기로 합의를 했다.

이날 운영위 회의가 무산된 것에 대해 새정치연합은 강하게 반발했다. 여야 합의 전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이종걸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는 “국회를 정상가동시킨 지 하루 만에 또다시 돌발적인 청와대의 ‘조폭정치’가 시작됐다”며 “청와대의 팔꺾기에 의해, 출석기관인 청와대의 압력에 못 이겨, 운영위가 파행된 것은 유사 이래 처음 있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 원내수석은 “운영위 출석을 거부한다면 결산심사, 추경 등 국회 일정에 대해 야당 협조를 기대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국회의장 측에서도 운영위 개최가 무산되면 6일 본회의 등 국회 운영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운영위가 무산된 것을 놓고 여권 내에서 논란도 벌어졌다. 김 대표는 “내가 운영위 연기를 요청했다. 지금 열어봐야 뻔한 결과가 나온다”고 밝혔지만, 여당 내에서도 유 원내대표를 고립시키기 위해 청와대에서 유 원내대표가 위원장인 운영위 회의를 거부했다는 분석이 다수였다. 한 새누리당 의원은 “청와대에서도 연기하자는 전화가 왔다고 조 원내 수석부대표에게 들었다”고 말했다. 유 원내대표는 전날 “김무성 대표가 왜 그랬는지, 저는 모르겠습니다. 이해도 안 되고요”라며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청와대 측은 “김 대표가 연기를 지시해 기다리는 상태”라며 “여야가 날짜를 합의하면 출석하겠다”고 해명했다.

조성진·민병기 기자 threemen@munhwa.com
조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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