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7월 2일, 혹은 2011년 7월 2일 우리가 무엇을 했는지 궁금하다면 과거에는 일기장을 찾아보거나 어렴풋한 기억을 따라가야 했다. 그러나 이제는 여러 사이트와 애플리케이션(앱)들이 우리에게 사진과 함께 그날의 추억을 고스란히 상기시켜 준다. 심지어 지우고 싶은 기억까지.
지난 3월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은 ‘과거의 오늘(On This Day)’이란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 기능을 이용하면 ○○년 전 오늘 사용자가 공유했던 글·사진은 물론이고 친구가 보낸 게시물도 볼 수 있다. ‘시간 여행’이라는 뜻의 앱 타임홉(Timehop)이 제공하는 서비스도 다르지 않다. 타임홉은 1~3년 전 오늘 사용자가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포스퀘어, 드롭박스, 플리커와 같은 SNS에서 활동했던 내용을 확인해 스마트폰 화면에 띄워준다. 웹하드 서비스인 드롭박스도 최근 보관된 사진을 주 단위로 정리해 보여주는 ‘플래시백(Flashback)’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 6월 26일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이 같은 ‘추억 재생’ 서비스가 개인 정보와 각종 활동을 SNS나 사이트에 기록해둔 덕분에 제공되는 반가운 서비스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정보를 맡겨둔 대가로 받는 다소 찜찜한 서비스라고 전했다. 신문은 지금 기업들이 제공하는 추억 재생 서비스가 언제든 당신의 일기장을 훔쳐가고 들여다볼 수 있다는 의미에서 오싹하다고 비판했다.
기업들의 사용자 정보 수집이 추억 재생 서비스에서 처음 시도된 것은 아니다. 앞서 페이스북과 구글에서 선보인 이용자 맞춤형 광고는 사용자들의 검색 기록과 사이트 방문 정보 등을 통해 개인 사용자가 구매하고 싶은 물건과 서비스를 제공했다. 그러나 사람들이 점점 광고 자체를 차단하며 맞춤형 광고의 효용이 떨어졌고, 기업들은 티 나지 않게 사용자들의 데이터를 모으기 위해 추억을 상품화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가디언은 맞춤형 광고와 추억재생 서비스가 이용자에게 친절한 기능이지만 사용자가 원하는 바를 이미 알고 있는 ‘빅브러더(조지 오웰의 소설 ‘1984’에 등장한 정보의 독점으로 사회를 통제하는 권력)’의 모습과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업들이 순전히 고객을 위해 이 같은 서비스를 만들지 않았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며 사용자들에게 경종을 울렸다.
김대종 기자 bigpape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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