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주간지 ‘분테’ 인터뷰
“부패 입증 할 사람 없고
난 금십자가 있기 때문에
언젠가 천당에 갈 것이다”
또 어이없는 궤변 ‘빈축’


국제축구연맹(FIFA)의 제프 블라터(스위스·사진) 회장이 어이없는 궤변을 늘어놓아 또다시 빈축을 샀다.

2일(한국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블라터 FIFA 회장은 독일 주간지 ‘분테’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양심이 깨끗한 사람이다. 내가 부패했다고 비난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나는 그들에게 부패란 단어의 의미가 무엇인지 아느냐고 물어보고 싶다”면서 “누구든지 내가 썩었다고 비난하는 사람은 그걸 입증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라터 회장은 “나는 부패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무도 (그걸) 입증하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스위스 사법당국은 2018년 러시아,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유치 과정의 비리를 수사하고 있다. 특히 스위스 당국은 경기장 등 기반시설 건설, 유소년축구 등 훈련 프로그램 개발에 사용하라고 FIFA가 회원국에 지급하는 지원금 내역을 샅샅이 훑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FIFA는 지원금을 주로 약소국에 내주면서 블라터 회장의 지지세력을 구축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지원금 배분과 관련, 수상한 정황이 포착될 경우 수사의 화살은 블라터 회장을 향하게 된다. 이 때문에 블라터 회장은 끊임없이 사퇴 압박을 받고 있지만, 그는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독설을 쏟아냈다. 블라터 회장은 “나는 올바르고 긍정적인 비판에는 열려 있는 사람이다. 그런 비판을 통해 앞으로 개혁해야 할 것들을 재검토할 것”이라며 “그러나 FIFA가 부패하다고 해서 나까지 그렇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감옥에 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라터 회장은 또 “나는 종교적 믿음이 깊다”면서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축복받은 금십자가를 갖고 있다. 나는 언젠가 천당에 갈 것으로 믿는다. 지옥이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지난 6월 3일 사퇴 이후에도 회장직에서 물러나지 않고 있는 블라터 회장의 궤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달 말 스위스 지역 신문과의 인터뷰에선 “난 투표를 통해 선출된 회장이다. 사임의사를 밝힌 건 FIFA와 스폰서를 보호하기 위해서였다”고 궁색한 변명을 늘어놓았다. 또 6월 12일 발행된 ‘FIFA 위클리’에서는 “FIFA가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데도 위기에 흔들리지 않아 자랑스럽다”고 밝혔고, 사퇴 의사를 밝힌 지 이틀 만에는 “나는 그동안 FIFA의 부조리를 척결해왔다. 수많은 압력이 다가오고 있지만 모두 이겨내겠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블라터 회장이 사퇴 의사를 번복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사고 있다. 사퇴 압박은 그래서 더 강도가 세지고 있으며, 그가 17년 동안 전권을 행사해온 FIFA 내부에서도 퇴진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도메니코 스칼라(스위스) FIFA 회계감사위원장은 최근 “권력으로 장난을 칠 시기는 분명히 지났다. 블라터 회장을 포함한 관계자들은 이미 발표했듯이 FIFA 지도층의 교체를 통한 개혁에 충실히 따라야 한다”며 즉각 퇴진을 요구했다.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
김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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