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콘업계 “소폭 인상해야”
대형건설사 “동결이나 인하”
중소건설사 “협의타결 해야”


레미콘 가격을 둘러싼 건설업계와 레미콘사들의 협상이 타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 6월 30일로 두 업계의 레미콘 ‘협정가격’ 협약기한이 지났지만 가격인상을 요구하는 레미콘업계와 동결이나 인하를 주장하는 건설업계가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레미콘사들과 가격 협상이 지지부진하자 중대형건설사 일부는 ‘레미콘 경쟁입찰’ 뜻을 내비치고 있는 가운데 중소건설사와 지방 건설사들은 개별 입찰 시 가격인상을 우려하고 있다.

3일 건설·레미콘 업계에 따르면 건설산업의 핵심 자재인 레미콘에 대해 건설업계와 레미콘사들은 그동안 이른바 협정가격을 유지해 왔다.

중대형건설업체의 자재 담당자 모임인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와 레미콘사 실무자 모임(영우회 등)이 6월 말 이전에 협정가격에 합의하면 두 업계 대부분의 회사가 이를 지켜왔다. 하지만 올해는 지난해 1년 기한으로 합의한 레미콘 협정가격의 효력이 6월 30일 만료됐으나 아직 가격 협상이 지지부진한 상태다.

가격인상을 요구하는 레미콘사들과 인상 불가를 고수하는 건설사들이 팽팽히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레미콘사들은 물가상승 등을 감안, 상당 폭 인상을 주장하는 반면 건설사들은 무연탄 등 기초 자재 가격하락 등을 이유로 동결이나 인하를 주장, 협정가격 시한을 넘긴 것이다. 이런 와중에 일부 레미콘사 모임이 레미콘 단가를 현행 1㎥당 6만2100원에서 6만4900원으로 인상하겠다는 공문을 발송, 건설사들이 반발하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레미콘 구매량이 많은 대형건설사 일부에서는 ‘경쟁입찰을 통해 낮은 가격에 레미콘을 조달하겠다’는 뜻을 내비쳐 중소건설사들과 지방 업체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레미콘 수요가 적은 중소건설사들과 레미콘 회사가 많지 않은 지방 건설사들은 자칫 레미콘을 원활하게 공급받지 못할 수 있기 때문에 협의타결을 희망하고 있다.

김순환 기자 s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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