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단 저렴하다. 최 감독이 서울에서 받는 연봉은 약 3억 원 선. 무려 7배에 이른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크리스털 팰리스의 알란 파듀(영국) 감독이 받는 연봉(약 14억 원)보다도 많다. 유럽 클럽급 대우다. 하지만 중국 슈퍼리그에선 큰돈이 아니다. 중국은 최근 시진핑 국가주석이 나서서 ‘축구 굴기(일으켜 세움)’를 외치고 있다. 프로리그는 해외 유명 지도자와 선수들을 경쟁적으로 영입하고 있다. 잉글랜드 대표팀을 이끌었던 스벤 예란 에릭손(스웨덴) 감독이 상하이 상강 사령탑이고, 브라질대표팀을 지휘했던 루이스 펠리피 스콜라리(브라질) 감독이 광저우 에버그란데에 있다. 이들의 몸값은 100억 원에 육박한다. 이에 비하면 최 감독의 몸값은 5분의 1에 지나지 않는다.
둘째, 한국 감독들의 탄탄한 지도력과 평판에 매료됐다. 2000년 초반에 중국에 진출한 이장수 감독이 한국 사령탑의 위상을 높였고, 이후 박성화·장외룡·김학범 감독 등도 중국 내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선배들이 심어놓은 성실한 이미지 덕분에 중국에서는 한국 사령탑의 주가가 높은 편이다. 특히 장쑤 쑨텐은 최 감독의 카리스마와 지도력에 반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은 2013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장쑤 쑨텐과 같은 조로 묶였는데 홈과 원정에서 열린 두 차례의 경기에서 각각 5-1, 2-0으로 승리했다. 중국의 매체들도 최 감독에 대해 “웃음을 짓지 않는 엄숙하고 강인한 지도자”라고 호평하고 있다.
여기에 중국 고유의 ‘관시(관계)’에서 자유롭다는 점도 최 감독에게 러브콜을 보낸 이유로 꼽힌다. 중국인 사령탑이 아니기 때문에 선수 선발과 기용에서 지연, 인맥 등을 고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그만큼 투명하고 공정한 운영이 가능하기에 한국 감독에 대한 선호도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