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풍속화라고 하면 김홍도의 ‘서당’이나 같은 화가의 ‘씨름’ 등을 떠올리지만, 조선시대에는 서민 풍속화 외에도 임금이나 관료들의 특별한 행사나 사적인 모임을 그림으로 남긴 관인 풍속화, 인연을 중시한 선비들이 등장하는 사인(士人)풍속화도 존재했다. 책은 1760년 청계천의 토사를 걷어내고 제방을 쌓는 준천사업 현장과 이를 참관하는 영조를 그린 ‘수문상친림관역도’, 효종이 개최한 시회(詩會)의 풍경을 묘사한 ‘효종어제희우시회도’ 등 다양한 관인 풍속화를 실어 역사 기록물로서의 의의도 강조한다. 물론 가장 흥미롭게 다가오는 건 사인 풍속화다. 전문 화가가 주문을 받고 그려, 그 수준과 화격이 매우 높을 뿐 아니라 지금은 사라진 숭례문 앞 연못 남지(南池), 풍류를 즐기는 선비들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어서다. 정선의 ‘독서여가’, 신윤복의 ‘연당야유’ 등이 관인 풍속화에서는 볼 수 없는 다채로운 양반의 모습을 전한다.
박동미 기자 pd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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