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오르는 태양을 담다. 떠오르는 태양을 맞으며 원하는 곳으로 드라이버를 날린다. 마치 태양 속으로 빨려 들어가듯이 뜨거운 에너지는 나를 앉는다. 2015년 작. 김영화 화백
떠오르는 태양을 담다. 떠오르는 태양을 맞으며 원하는 곳으로 드라이버를 날린다. 마치 태양 속으로 빨려 들어가듯이 뜨거운 에너지는 나를 앉는다. 2015년 작. 김영화 화백
얼마 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활동 중인 중견 선수 H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남긴 글이 기사화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H는 자신이 출전했던 대회에서 느꼈던 갤러리 문화에 대해 비판했습니다. 자신을 투어 12년 차 프로라고 설명하면서 한국, 일본, 미국투어까지 두루 경험했고 협회 임원을 맡고 있기에 그냥 넘어갈 수 없어 글을 남긴다는 얘기였습니다.

“한국의 갤러리 문화는 아직 멀었다… 티잉 그라운드에 있는 선수들의 물을 무례하게 가져다 먹는 갤러리들… 후배 나이를 묻자 껌 씹으면서 제대로 대답도 안 해….” 등등의 글을 남겼습니다. 당연히 많은 누리꾼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었습니다.

생각해봅니다. 분명 우리의 갤러리 문화는 아직 덜 성숙하다는 것을 현장에서나 TV 시청을 하면서 백배 공감합니다. 한국 정치와 갤러리 문화는 최하위라고 말하는 분들도 많이 있습니다.

갤러리 문화를 몰라서 그냥 행하는 사람도 있고, 아는데도 아랑곳하지 않는 사람도 있습니다. 어느 나라든 매너 없는 갤러리는 존재합니다. H가 갤러리 문화에 대해 지적한 것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단, 지적한 내용이 지극히 개인적이거나 감정에 치우쳐 있기에 공감을 형성하기 어려웠다고 봅니다. 내 경기를 보기 위해 따라다니는 팬들이 갈증이 나서 내 물을 좀 마셨다고 해서 화가 날까요. 어린 후배가 긴장이 돼 껌을 씹고 있구나 하고 생각할 순 없을까요?

남이 나와 생각, 관점이 다르다고 해서 남의 행동을 옳지 않은 일로 단정 하는 것은 잘못입니다.

생전 남처럼 살아왔던 노부부가 어느 날 손을 잡고 다니자 많은 사람들이 뒤늦게 노망이 났다고 쑤군댑니다. 이 노부부는 나이가 들은 탓에 넘어지지 않으려고 함께 손을 잡고 다닌 것인데 말입니다. 모든 게 내 관점에서만 봐서일 것입니다. 철학자인 김용옥 교수는 화장실에 들어갈 때 코를 막고 들어가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 냄새를 맡지 못한다고 말했습니다. 모든 문제의 해결은 다 내 안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나를 돌아보면 답이 나옵니다. 앞으로 골프장에 가면 남을 험담하거나 지적하기보다 나를 먼저 돌아보고 남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생각, 좋은 마음이 또 다른 좋은 세상을 만드니까요.

이종현 시인(레저신문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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