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한 리조트룩

슬슬 휴가 계획을 짤 때다. 어떤 이에겐 벌써 떠나야 할 때일 수도. 넓은 바다가 펼쳐진 해변이나 야자수가 즐비한 동남아의 풀빌라가 여전히 휴양지로 인기지만, 바쁘고 지친 도시 직장인들은 이동시간과 체력 소비를 아끼는 도심 속 휴가를 즐기기도 한다. 점점 휴양지 기분을 만끽할 수 있는 도심 리조트나 호텔의 패키지 상품도 늘어난다. 휴양지 패션을 집중적으로 소개하는 크루즈·리조트 컬렉션도 이와 같은 추세를 따르고 있다. 각박한 도심에서도, 실제 휴양지에서도 잘 어울리는 ‘휴가 패션’을 선보이고 있는 것. 올여름 리조트 룩 열전이 펼쳐진다.

◇ 활동성 높인 스포티 캐주얼

몸과 마음이 넉넉해지는 휴양지(도심 한가운데라고 할지라도)에서는 편안한 캐주얼 차림이 제격이다. 여기에 스포티(운동선수 같은)한 요소를 가미하면 활동적인 인상까지 준다. 이때 전체적인 실루엣을 루스(품이 넉넉한)하게 만드는 게 중요하다. 드리스 반 노튼에서 선보인 티셔츠가 좋은 예. 전면에 숫자 프린팅이 스포티함을 더했으며, 군더더기 없는 라운드넥 디자인으로 활동성을 높였다. 소매가 없는 슬리브리스 상의는 보기만 해도 시원한 휴양지의 분위기를 그대로 전달한다.

◇ 은근한 멋스러움, 시크룩

동남아나 남태평양 같은 휴양지에서도 때로는 격식을 차려야 할 경우가 있다. 도심 속 리조트나 호텔에서 휴가를 보낼 생각이라면 여기에 약간 더 힘을 주면 된다. 형식보다 시크(세련된)함에 방점을 찍는다고 생각하면 쉬울 듯. 모노톤의 리조트 룩은 ‘시크룩’을 제대로 만들어 준다. 칼라와 라펠(옷깃의 접힌 부분)의 경계선이 적당히 벌어진 일명 노치트 칼라 반팔 셔츠는 정돈된 느낌을 주고, 시스루(속이 들여다보이는) 소재를 활용하면 개성을 더할 수 있다. 체크와 줄무늬 패턴이 들어간 라운드 티셔츠는 자칫 모노톤이 줄 수 있는 단조로움을 덜어낸다. 함께 매치한 버뮤다 쇼츠(반바지)는 트렌디하면서도 경쾌한 분위기(큰 사진)를 만든다.

◇ 휴양지 나이트 파티룩

해외 여행을 가든, 국내 도심에 머물든, 휴양지에서 만나는 파티는 또 다른 재미다. 휴가 중이니 제대로 격식을 차리기엔 부담스럽고 캐주얼 룩으로 일관하는 건 재미가 없다. 이때는 가벼운 소재의 재킷과 자연스러운 실루엣의 팬츠를 매치하면 감각적인 파티룩이 된다. 따라 해볼 만한 스타일은 조르지오 아르마니(작은 사진 맨 위)의 믹스매치(안 어울릴 듯한 옷을 잘 섞어 입는 방식). 붉은 톤의 세로 줄무늬가 들어간 셔츠에 넉넉한 블랙 슬랙스(하의)를 입었다. 여기에, 스트랩 샌들로 마무리. 피서지 느낌과 약간 튀는 듯한 파티 분위기, 그리고 갖춰 입은 인상까지 풍기는 일석삼조 스타일링이다. 상·하의가 통일된 슈트 스타일은 위트가 없어 보이니 주의할 것.

◇ 여성 트래블 룩

수년째 꾸민 듯 꾸미지 않은 자연스러움이 패션계의 대세다. 여행 차림 역시 멋스러우면서도 너무 티가 나면 안 된다. 품이 넉넉한 블라우스에 쇼츠를 매치하면 여성스러우면서도 시원한 리조트 룩을 완성할 수 있다. 리넨 소재의 블라우스는 시원하면서도 편안해 각광 받는 아이템. 지컷의 오버사이즈(원래 사이즈보다 넉넉한 스타일) 블라우스는 화이트 컬러에 군데군데 뻥뻥 뚫린 펀칭 장식이 들어가 자유분방한 분위기다. 토리버치의 리조트 룩(작은 사진 아래 둘)은 도심과 휴양지를 모두 겨냥한 실용적인 스타일을 잘 보여준다. 시원한 블루톤 프린트가 들어간 투피스는 출근 복장으로도 어색하지 않다.

박동미 기자 pdm@munhwa.com

사진=엠프리오 아르마니·조르지오 아르마니·토리버치 제공
박동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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