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석유화학공단 내 한화케미칼 울산2공장 폐수처리장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근로자 4명이 숨지고 2명은 실종됐다. 1명은 가벼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3일 울산시 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19분쯤 울산 남구 여천동 한화케미칼 울산2공장 폐수처리장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 이곳에서 작업하던 협력업체 직원 이모(55) 씨 등 4명이 숨지고, 천모(28) 씨 등 2명은 실종됐다. 또 폐수처리장 인근에 있던 한화케미칼 경비원 최모(52) 씨가 경상을 입었다. 소방본부는 실종자들을 수색하기 위해 폐수 배출 작업을 벌이는 한편, 추가 피해자가 더 있는지 여부를 확인 중이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갑자기 ‘펑’하는 소리와 함께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소방당국은 가로, 세로 20m가량의 폐수 저장조 상부에서 용접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잔류가스로 인해 폭발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콘크리트로 된 저장조 상부가 통째로 뜯기며 무너져내려 주변에서 작업하던 근로자들의 인명피해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 한화케미칼 측도 폐수처리장 확충작업을 벌이던 중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고용노동부 울산지청 소속 감독관들도 현장에 긴급 출동, 곧바로 작업중지 명령을 내리고 사고원인과 안전수칙 준수 등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한화케미칼 울산2공장은 폴리염화비닐(PVC) 생산공장으로 근로자 24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 회사는 앞서 지난 2월 소방서와 함께 화재사고로 인한 인명피해를 대비한 합동 소방훈련까지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공단에서는 이처럼 해마다 각종 화재·폭발사고가 잇따라 시민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울산시 소방본부의 지난해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3년(2012년 1월∼2014년 9월) 동안 국가산단 내에서 발생한 화재·폭발사고는 총 104건으로 집계됐다. 한 달에 3.15건 꼴로 화재 및 폭발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사고 원인별로는 부주의가 31건(29.8%)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드러났으며 전기적 요인 23건(22.1%), 기계적 요인 9건(9.6%), 화학적 요인 9건(9.6%), 기타 30건(28.8%) 등으로 나타났다. 또 이 기간 중 화재·폭발로 인한 인명피해는 사망 3명, 부상 11명이며 재산피해는 16억3541만 원으로 집계됐다.
울산 = 곽시열 기자 sykwa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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