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을 시급과 월급으로 병기하는 안을 놓고 파행을 겪었던 최저임금 협상의 장이 다시 열린다. 경영계와 노동계의 입장 차가 워낙 큰 최저임금 인상 논의가 ‘본론’으로 들어갈지에 대해 이목이 쏠리고 있다. 3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리는 최저임금위원회 9차 전원회의에는 8차 전원회의(6월 29일)에 불참했던 사용자위원들이 복귀하기로 했다. 사용자위원들은 최저임금의 시급·월급 병기 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7차 회의(6월 25일)에서도 퇴장한 바 있다.

최저임금위 관계자는 “아직 최저임금 인상률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지 못했다”면서 “서로 견해차가 있는 사안들과 관련, 전원회의에 앞서 열리는 회의에서 노·사·공익 간사들이 사전 합의를 이루기 위해 애쓸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사전 합의가 되지 않으면 이날 전원회의에서 표결에 부쳐질 예정인데 근로자위원과 공익위원 모두 시급·월급 병기 안에 찬성하고 있어 가결될 가능성이 크다. 최저임금위는 근로자위원 9명, 사용자위원 9명, 공익위원 9명으로 구성돼 있다.

노동계는 최저임금을 시급과 함께 월급으로도 명시해 ‘주말 휴일수당’을 제대로 못 받는 노동자들이 정당한 임금을 받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경영계는 이러한 주장이 개별 업종의 현실을 무시한 탁상공론에 불과하다고 반박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업종별로 최저임금 인상률을 다르게 해야 한다는 사용자위원들의 주장도 표결에 부쳐질 예정이다. 하지만 근로자·공익위원들의 반대로 부결될 가능성이 크다.

이날 회의에서 이들 안건이 처리되면 6일과 7일 열리는 차기 회의에서부터 2016년 최저임금 인상안이 본격적으로 논의될 예정이다. 7일 회의에서 최저임금이 결정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고서정 기자 himsg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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