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영향·대응 채권단 태도 변화 여부 주목
금융시장·실물 경제 총점검


‘그리스 충격’이 현실화하면서 6일 장중 한때 코스피지수가 1% 이상 급락하는 등 금융시장이 요동을 치자 정부도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 ‘총력대응 체제’ 구축에 나섰다.

6일 오전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보다 28.35포인트(1.35%) 내린 2076.06으로 거래를 시작한 뒤 오전 11시 20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22.86포인트(1.09%) 하락한 2081.55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2.2원 오른 1125.2원에 거래를 시작한 뒤 오전 11시 20분 현재 전 거래일 종가보다 2.2원 오른 1125.2원을 기록했다.

그리스 충격이 현실화하면서 코스피지수 등 국내 주가가 급격히 하락하고, ‘안전 자산’인 미 달러화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원화의 가치도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부도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을 다듬는 등 발 빠른 대응에 나서고 있다. 주형환 기획재정부 1차관은 6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하고 “발생 가능한 모든 가능성에 대비해 글로벌 금융시장 동향을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으며, 앞으로 상황 변화에 능동적·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거시경제금융회의에는 장병화 한국은행 부총재, 고승범 금융위원회 사무처장, 서태종 금융감독원 부원장, 김익주 국제금융센터 원장 등이 참석했다.

주 차관은 “하루하루 시장 상황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조금 더 멀리 보고 긴 호흡으로 상황 변화에 대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유럽중앙은행(ECB)의 그리스 은행에 대한 긴급 유동성 지원(ELA) 한도 증액 여부, 독일·프랑스 등 채권단의 앞으로 태도 변화 가능성 등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특히 그리스 문제가 주변국으로 확산할지 여부, 미국의 금리 인상과 중국 등 신흥시장 불안 등과 결부되면서 글로벌 시장 전반으로 불안이 확산할 가능성 등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리스 문제가 확산되거나 미국의 금리 인상이나 중국 등 신흥시장 불안과 맞물릴 경우 한국 경제에 미치는 파장이 예상보다 훨씬 커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주 차관은 “(그리스 사태의 악영향에 대해) 외환·금융시장 등 일반적인 파급 경로 외에 실물 경제를 포함한 모든 발생 가능한 상황을 상정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하겠다”며 “각 기관의 비상 대응조치를 미리 점검하고 조율함으로써 유사시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계부채, 한계기업 등 잠재적 위협 요인에 대해서도 리스크(위험) 관리에 실기하지 않도록 대응 방안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조해동 기자 haedong@munhwa.com
조해동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