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길수(사진) 주그리스 한국대사는 그리스 국민투표가 치러진 5일 아테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그리스의 불확실한 앞날에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만약 그리스가 유로존으로부터 탈퇴 또는 퇴출당해 유로화 이전의 화폐인 드라크마화로 돌아가게 된다면 과도기가 최소 1∼3년은 이어지게 될 텐데, 이 과정에서 엄청난 불황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신 대사는 “그 어려움은 긴축의 고통보다 더 심각할 수 있다”며 “약 2개월 전 미국 경제학자 폴 크루그먼이 이곳에 와서 강연을 했는데, 그 역시 채권단의 무리한 긴축요구를 비판하면서도 그리스가 유로존에서 나가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더라”고 전했다.
신 대사는 “그리스 경제상황이 이 지경까지 오게 된 것은 유로존 가입 이후 역대 정부가 저금리로 들여온 자금을 생산적으로 사용하지 못하고 마구 써버렸기 때문인데, 그러다 보니 정치인들에 대한 국민의 불신과 불만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높다”면서 그리스 경제가 파탄 난 가장 큰 원인으로 유로존 가입 이후 정부의 방만한 재정운용과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한 정치의 실패를 꼽았다. 투표 결과가 그리스와 한국 간의 경제관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충격이나 변화는 없겠지만 그리스 경제악화로 인해 유럽과 국제경제가 위축되면 간접적으로 한국 역시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아테네 = 오애리 선임기자 aer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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