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서 남미 순방 시작, 볼리비아·파라과이도 방문최초의 남미 출신 교황인 프란치스코(사진) 교황이 5일 에콰도르에 도착, 소외된 계층에 대한 관심을 강조하며 8일간의 남미 순방을 시작했다.

로이터 등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5일 에콰도르 수도 키토의 마리스탈 수크레 국제공항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교황은 “다시 라틴아메리카로 돌아올 수 있게 허락해준 신에게 감사한다”며 “앞으로 남아있는 일정을 희망을 품고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라파엘 코레아 에콰도르 대통령은 직접 공항에 나와 교황을 맞았고, 에콰도르 전통의상을 입은 어린이들이 국기와 꽃을 들고 환영했다. 교황은 코레아 대통령과 포옹한 뒤 레드카펫을 지나며 아이들과 일일이 인사하고 입을 맞췄다. 교황이 공항에 내릴 때 강한 바람에 모자가 날려가자 모자를 쓰지 않은 채 도착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날 교황은 가난과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우리 사회 전반에 대화를 확대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라틴아메리카는 취약한 소외 계층에 가장 큰 빚을 지고 있다”며 이들에 대한 관심을 다시 한 번 촉구했다. 이어 “침보라스 화산의 정상에서 태평양 연안까지, 아마존 열대우림부터 갈라파고스 제도에 이르기까지 하느님이 이처럼 세상과 당신에게 한 일에 감사하는 마음을 잃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남미에서도 가장 가난한 에콰도르, 볼리비아, 파라과이 등 세 나라를 교황이 직접 선택한 이번 방문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진정한 ‘귀향’이라고 전했다.

김대종 기자 bigpape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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