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유휴저수지 자원화 사업
가시화되자 환경단체 등 반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철새도래지 중 한 곳인 경남 창원 주남저수지에 ‘30억 원짜리 낚시터’를 조성하는 사업이 진행돼 논란을 부르고 있다.

창원시는 7일 동읍 주남저수지를 가족형 낚시공원 등으로 개발하는 ‘유휴저수지 자원화 사업’ 실시설계 예산(1억4000만 원)이 지난 6월 30일 시의회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시는 이달 중 주민과 환경단체, 전문가 등으로 추진협의회를 구성해 낚시터 설치 등 실시설계에 반영할 사업을 논의할 계획이다. 해양수산부는 저수지를 주민들의 소득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한 유휴저수지 자원화 시범사업을 공모, 지난 1월 주남저수지와 경북 의성 구천면 조성지 등 2곳을 선정해 3년간 각 30억 원(지방비 포함)을 지원키로 했다.

하지만 낚시터 등 주남저수지 인근 어민들의 의견이 반영된 유휴저수지 자원화 사업 공모안이 가시화되자 환경단체 등이 반발하고 나섰다.

창원시 공모안에는 가두리식 낚시시설 2동, 선상 낚시콘도 20동, 좌대 낚시시설 100개소, 오토캠핑장 및 야영장 50면 설치 등을 담고 있다.

‘환경수도’를 내건 창원시는 그동안 산남, 주남, 동판 등 3개 저수지로 구성된 주남저수지의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 한국전력과 협의해 주변 전봇대를 지중화하고 건축물의 증개축도 제한해 왔다.

환경단체와 일부 전문가들은 낚시공원이 조성될 경우, 생태환경 파괴가 가속화될 것이라며 자원화 사업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다.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사업 시행으로 생태환경 파괴가 가속화되면 철새들이 더 이상 찾지 않는 곳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반면 사업을 추진한 주남저수지 주민들은 그동안 법정 관리지역도 아닌데 건축행위가 제한되고 어민들의 생존권마저 보장되지 않았는데, 반대를 위한 반대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김산 동읍내수면어업계장은 “산남저수지에서 무분별하게 낚시를 하고 있어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지만, 만약 낚시터와 야영장이 생태계에 나쁜 영향을 끼친다면 포기할 의향도 있다”며 “하지만 생태보전지역도 아닌데 지역 주민들이 20년 넘게 불이익을 당하고 있는 만큼 창원시와 환경단체가 생존권을 보장할 대안을 제시해 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 = 박영수 기자 buntle@munhwa.com
박영수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