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뇨제·항우울제 약물 복용자, 특히 무더운날 열사병 더 위험
실온에 음식물 방치하지 말고 여행지의 물 마실땐 주의해야
◇무더위 피하기 = 일사병, 열실신, 열경련, 열사병 등이 여름철에 흔하다. 더운 곳에서 열심히 운동하거나 장시간 햇볕을 쬐면 발생하는 것으로 대부분 시원한 곳으로 이동해 수분을 섭취하면서 안정을 취하면 해결된다. 하지만 체온이 계속 오르고 의식이 나빠지면 병원으로 즉시 이동해야 한다. 열실신과 열경련은 비교적 가벼운 열관련 증후군이지만 열피로와 열사병은 위험할 수 있으므로 항상 심한 쪽을 염두에 두고 조치해야 한다. 모든 열손상은 치료보다 예방이 최선인데, 무더운 여름날에는 두 시간 이상 지속적으로 힘든 운동을 하거나 바깥일 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 특히 65세 이상의 노인, 심장병 환자, 비만한 사람, 이뇨제, 항우울제, 항히스타민제 등 만성적 약물 복용자, 치매 환자,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들은 더 위험하므로 특별히 조심해야 한다.
무더위는 냉방병도 일으킨다. 실내외의 온도 차이가 주요 원인으로 추운 곳에서만 지낸다고 걸리는 병이 아니다. 어린이나 노약자들은 피로, 감기, 소화불량, 두통, 권태감, 졸음 등의 증세를 호소하기도 하며, 여성들은 생리불순을 일으키는 경우도 많다. 노인들은 대부분 안면신경마비 등 근육마비 증세까지도 보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냉방시간을 줄이고 에어컨은 1시간 간격으로 가동하는 것이 좋으며, 적어도 3∼4시간에 한 번 정도는 창문을 열어 신선한 공기를 공급하는 것이 중요하다. 온도의 변화에 따른 신체조절 능력은 5도 내외인 만큼, 실내와 외부의 온도 차를 5도로 유지하는 것이 좋으며 아무리 더워도 온도 차이가 8도를 넘지 않게 하는 것이 좋다.
◇음식 잘 먹기 = 더운 날씨에 상한 음식을 먹게 되면 식중독이 많이 발생한다. 식중독은 음식에 세균이 감염되어 있거나 세균이 생산한 독소 때문에 발생하는 질병이다. 요즘과 같은 더운 날씨에 실온에 음식을 두게 되면 쉽게 상하게 되고 세균 감염이 되어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익히지 않은 날 음식이나 쉽게 상하는 식재료는 특히 주의해야 한다.
가장 흔한 식중독균인 포도상구균 식중독은 음식을 먹은 후 3∼4시간 후부터 복통과 설사가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6시간 정도 설사가 지속하는데 노출된 균이 다 배출되면 증상이 가라앉는다. 주로 소나 돼지의 내장에 서식하는 병원성 대장균인 O-157에 의한 식중독은 상한 음식을 먹은 후 2∼3일 지나 복통과 설사 증상이 발생한다. 살모넬라균에 의한 식중독은 상한 닭고기나 우유, 달걀을 잘못 먹었을 때 발생한다.
또 여행지에서 음식이나 물을 섭취할 때 내성이 생기지 않은 유해균이 몸에 들어와 식중독 증상이 생길 수 있다. 물갈이라고도 부른다. 복통과 함께 하루 3∼5회의 설사가 3∼4일간 지속하기도 한다. 때로는 여행에 돌아온 후에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식수도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되면 끓여서 마셔야 한다. 조리기구도 열탕 등으로 소독하는 것이 좋다.
◇각종 염증도 주의 = 여름철에는 눈과 귀, 피부의 염증이 흔하다. 아폴로 눈병(급성 출혈성 결막염)과 유행성 각결막염은 매년 여름철마다 찾아온다. 유행성 각결막염의 경우 심해지면 눈이 시리고 일시적인 시력 장애가 올 수도 있기 때문에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수건이나 세면도구를 같이 사용하거나 오염된 수영장의 물이 눈에 들어가면 쉽게 전파되는 전염성 질환이어서 물놀이공원이나 수영장의 수질관리가 미흡할 경우 급증할 수 있으므로 가능한 눈을 만지지 않도록 하고 손을 자주 씻는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놀이 과정에서 귓속에 물이 들어가 발생하는 외이도염도 주의하자. 귀에서 진물과 같은 분비물이 나오거나 심한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귀마개를 하는 것이 좋지만 어려울 경우 물놀이 후에 생리식염수로 가볍게 귀속을 씻은 뒤 차가운 드라이어로 건조해주는 것이 좋다. <도움말 주신 분들=선우성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전혜진 이대목동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전정원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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