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은 58%나 낮춰… 현대차·LG·포스코도 하향삼성전자의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실적 시즌에 돌입했지만, 국내 10대 그룹의 영업이익 전망치가 석 달 새 1조 원 이상 하락하는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의 올해 2분기 성적표에 ‘빨간불’이 켜졌다. 그리스 디폴트(채무상환 불이행)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기업 실적 악화 우려까지 맞물려 하반기 한국 경제의 운명이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안갯속으로 빨려들어 가고 있다.

7일 문화일보가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의뢰해 증권사 3곳 이상의 실적 컨센서스(전망치)가 있는 국내 10대 그룹 소속 상장사 61곳을 분석한 결과 지난 5일 현재 이들 기업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20조8969억 원으로 집계됐다. 한 달 전인 지난 6월 초 전망치(21조4984억 원)와 비교했을 때는 약 6000억 원(-2.80%), 석 달 전인 지난 4월 초 전망치(21조8948억 원)와 비교해서는 약 1조 원(-4.56%)가량 하락한 수치다.

그룹별로는 전체 10개 그룹 가운데 절반에 해당하는 5개 그룹이 최근 3개월간 실적 전망치가 하향 조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직격탄을 맞은 대한항공이 포함된 한진그룹의 타격이 컸다. 실제로 한진그룹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지난 5일 기준 1321억 원으로 3개월 전 전망치 3153억 원 대비 58.11%나 하락했다. 이어 포스코그룹(-21.13%)과 LG그룹(-9.30%), 현대차그룹(-8.96%), 삼성그룹(-8.90%) 등의 순으로 전망치 하락 폭이 컸다.

세부 기업별로는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와 엔저(엔화 가치 하락) 여파 등으로 수출기업을 중심으로 한 실적 전망치 내림세가 두드러졌다. 실제로 이날 오전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가 ‘갤럭시 S6’ 판매 부진 등으로 7조 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하지 못한 가운데 현대차도 2분기 실적 전망치가 석 달 새 1조9518억 원에서 1조6827억 원으로 13.78%나 하락했다. LG전자도 같은 기간 동안 영업이익 전망치가 42.84%나 하향 조정됐다. 더불어 SK하이닉스(-7.76%)와 포스코(-21.64%)도 최근 들어 전망치가 대폭 떨어졌다. 이준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 시즌을 앞두고 영업이익 전망치 하향 조정세가 가팔라지면서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
장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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