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징용 강제노동 아니다’
日정부, 국제홍보 나서기로
일본 메이지(明治) 산업시설에서의 강제 노동 인정 여부에 대한 논란이 빚어지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정권 일각에서는 이런 논란의 여지를 준 것 자체가 외교적 실책이라며 외무성에 불만을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국제적인 외교 무대에서 이 같은 논란이 일어난 것에 대해 ‘한국에 당했다’는 인식을 드러내며 한국의 외교 태도를 비판하는 적반하장의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7일 산케이(産經)신문과 지지(時事)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유네스코(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 세계유산위원회 회의에서 한국과의 협상 끝에 일부 산업시설에서의 강제 노동에 대해 ‘일하게 됐다’고 발언한 일본 외교 당국을 두고, 아베 정권 내부에서 실책이란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산케이신문은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일본 측이 해당 발언을 하게 된 것에 대해 “‘한국에 당했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지난 6월 21일 도쿄(東京)에서 열린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서 발언 내용에 관한 동의를 얻지 못했기 때문에 한국 측이 발언 내용에 끼어들 여지를 준 것이라는 일련의 비판이 이런 불만의 배경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아베 정권 핵심 관계자는 “한국의 외교 태도가 이 정도로 심할 것이라고는 생각 못했다”며 이번 논란의 책임을 한국 외교 당국에 전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지통신도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나온 강제 노동 관련 발언에 대해 “일본 측은 (한국에) 양보를 강요당했다”며 “등재 결정 직전까지 농락당한 일본 정부 내에서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베 총리 주변에서는 “직업외교관으로서 실격”이라며 외무성의 대응을 비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스가 요시히데(管義偉) 관방장관은 6일 오후 정례기자회견에서 조선인 강제 노동에 대해 “1944년 9월부터 1945년 8월 종전까지의 사이에 ‘국민징용령’에 근거해 한반도 출신자의 징용이 이뤄졌다”며 “이것이 이른바 강제노동을 의미하는 것이 전혀 아니라는 것이 정부의 기존 견해”라는 궤변을 되풀이했다.
그는 또 “국제노동기구(ILO)가 조약으로 금지하고 있는 강제 노동이 아니었냐”는 질문에 “당시 일본의 징용은 ILO의 강제노동 조약에서 금지된 강제 노동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도 향후 타국과의 양자 협의나 국제회의 등 각종 외교 무대에서 조선인 징용이 ILO가 금지한 강제 노동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힌다는 방침이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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