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의 영향으로 대표적인 ‘생계형 차량’으로 꼽히는 현대자동차 ‘포터Ⅱ(이하 포터· 왼쪽 사진)’와 ‘그랜드 스타렉스(스타렉스·가운데)’, 기아자동차 ‘봉고Ⅲ(봉고·오른쪽)’ 등 현대·기아차의 소형 상용차 3총사가 나란히 6월 국산 차 베스트셀링카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1t 트럭의 대명사인 현대차 포터는 6월 한 달간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9957대가 판매돼 ‘국민차’라 불리는 쏘나타(9604대)를 누르고 국산 차 월간 판매 1위에 올랐다. 포터는 상반기(1~6월) 누적 판매에서도 5만1640대로 쏘나타(5만314대), 모닝(4만2638대), 그랜저(4만1589대) 등을 제치고 국산 차 가운데 가장 많이 팔렸다.
포터와 소형 트럭 시장을 양분하는 기아차 봉고는 지난 6월에 6013대가 판매돼 월간 판매순위 9위에 이름을 올렸다. 봉고가 월 판매량 6000대를 넘어선 것은 지난 2004년 출시 이후 11년 만에 처음이다. 현대차 소형버스인 스타렉스 역시 같은 기간 4972대가 판매돼 국산 차 판매 10위를 기록했다. 지난 6월 봉고와 스타렉스 판매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1.3%와 16.9% 증가했다.
포터와 봉고, 스타렉스 등이 나란히 국산 차 판매 10위 이내에 오른 것은 장기불황으로 생계형 자영업자들의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경기가 나쁘면 자영업에 뛰어드는 퇴직자들이 많은데 포터 등 소형 상용차는 길거리에서 채소나 과일을 팔거나 푸드트럭, 이삿짐 운반, 택배 등에 주로 쓰인다. 포터나 봉고 가격이 1300만~1900만 원 정도로 비교적 저렴하다는 점도 자영업자들이 주로 찾는 이유다. 지난해 환경규제를 이유로 단종 위기에 몰렸다 되살아난 한국지엠의 경상용차 ‘다마스’와 ‘라보’ 역시 지난 6월 각각 488대, 484대가 판매돼 꾸준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만성적 공급 부족에 시달릴 정도로 포터의 인기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최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 등으로 불황이 더 깊어지면서 봉고나 스타렉스까지 판매가 늘어났다”고 말했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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