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호·김성태 등 非朴
중립 지킬 의무 외면
朴대통령과 정면 대결
소속 정당이나 국회 요직을 맡은 의원들이 첨예한 정치 현안 발생 시 계파 입장을 떠나 중립적 태도를 견지하는 것이 과거에는 하나의 미덕이었지만 최근에는 달라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당 요직을 갖고 있는 의원들이 되레 특정 계파의 입이 되어 타 계파를 공격하거나 계파투쟁의 전면에 서서 싸우는 일이 다반사로 벌어지고 있다.
이 같은 모습은 최근 새누리당 내 비박(비박근혜)계 의원들 사이에서 두드러지게 발견된다. 강석호 당 제1사무부총장과 김성태 국회예산결산위원회 간사의 처신이 대표적인 사례다. 두 의원은 7일 오후 비박계 재선의원 모임에 나란히 나타나 ‘유승민 정국’ 공동 대응을 위한 비박계 입장을 사실상 주도했다. 제1부총장은 당 인사를 다루는 자리로 종종 계파 간 사생결단식 쟁탈전을 부르는 요직이다. 예결위 간사는 매년 예산철만 되면 400조 원에 이르는 정부예산을 주무르는 자리다. 여당 내 중립 인사인 한 재선 의원은 “강 의원은 뼛속까지 MB(이명박)맨이고, 김 의원은 사사건건 청와대와 각을 세우는 사람”이라며 “하지만 중책을 맡고 있는 만큼 두 의원은 누구보다 더 중립을 지켰어야 했다”고 말했다.
유승민 원내대표 사퇴 논란을 불러온 박근혜 대통령의 ‘분노’ 이면에 청와대와 소통이 되지 않는 비박 인사들이 당 6대 요직을 차지한 것에 대한 불신과 불만이 작용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비박계의 이런 행태는 더욱 눈길을 끈다. 이는 김무성 대표 등 당 지도부가 ‘비박 중용’을 통해 결과적으로 박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힘들게 했다는 친박계나 청와대 측의 의혹을 더욱 강화하는 결과로 이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문화일보 2015년 7월 7일자 4면 참조)
당 주요 위치에 있는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의 분파적 행태도 크게 다르지는 않다. 서청원·이정현 최고위원은 당·청 관계 복원이라는 명분을 앞세웠음에도 불구, 지나치게 ‘유승민 몰아내기’라는 정파적 임무에만 열중했다는 평가를 피하기 어렵다. 유승민 정국으로 인해 관심권에서 잠시 사라지기는 했지만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 내 최고위원이나 고위 당직자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노골적이고 공개적인 계파싸움도 도가 넘은 상황으로 평가된다. 이에 대해 정치권 안팎에서는 “주요 자리에 있는 의원들이 공당의 이익보다 정파적 이해를 앞세우는 행태는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확산되고 있다.
허민 선임기자 minski@munhwa.com
중립 지킬 의무 외면
朴대통령과 정면 대결
소속 정당이나 국회 요직을 맡은 의원들이 첨예한 정치 현안 발생 시 계파 입장을 떠나 중립적 태도를 견지하는 것이 과거에는 하나의 미덕이었지만 최근에는 달라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당 요직을 갖고 있는 의원들이 되레 특정 계파의 입이 되어 타 계파를 공격하거나 계파투쟁의 전면에 서서 싸우는 일이 다반사로 벌어지고 있다.
이 같은 모습은 최근 새누리당 내 비박(비박근혜)계 의원들 사이에서 두드러지게 발견된다. 강석호 당 제1사무부총장과 김성태 국회예산결산위원회 간사의 처신이 대표적인 사례다. 두 의원은 7일 오후 비박계 재선의원 모임에 나란히 나타나 ‘유승민 정국’ 공동 대응을 위한 비박계 입장을 사실상 주도했다. 제1부총장은 당 인사를 다루는 자리로 종종 계파 간 사생결단식 쟁탈전을 부르는 요직이다. 예결위 간사는 매년 예산철만 되면 400조 원에 이르는 정부예산을 주무르는 자리다. 여당 내 중립 인사인 한 재선 의원은 “강 의원은 뼛속까지 MB(이명박)맨이고, 김 의원은 사사건건 청와대와 각을 세우는 사람”이라며 “하지만 중책을 맡고 있는 만큼 두 의원은 누구보다 더 중립을 지켰어야 했다”고 말했다.
유승민 원내대표 사퇴 논란을 불러온 박근혜 대통령의 ‘분노’ 이면에 청와대와 소통이 되지 않는 비박 인사들이 당 6대 요직을 차지한 것에 대한 불신과 불만이 작용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비박계의 이런 행태는 더욱 눈길을 끈다. 이는 김무성 대표 등 당 지도부가 ‘비박 중용’을 통해 결과적으로 박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힘들게 했다는 친박계나 청와대 측의 의혹을 더욱 강화하는 결과로 이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문화일보 2015년 7월 7일자 4면 참조)
당 주요 위치에 있는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의 분파적 행태도 크게 다르지는 않다. 서청원·이정현 최고위원은 당·청 관계 복원이라는 명분을 앞세웠음에도 불구, 지나치게 ‘유승민 몰아내기’라는 정파적 임무에만 열중했다는 평가를 피하기 어렵다. 유승민 정국으로 인해 관심권에서 잠시 사라지기는 했지만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 내 최고위원이나 고위 당직자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노골적이고 공개적인 계파싸움도 도가 넘은 상황으로 평가된다. 이에 대해 정치권 안팎에서는 “주요 자리에 있는 의원들이 공당의 이익보다 정파적 이해를 앞세우는 행태는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확산되고 있다.
허민 선임기자 minsk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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