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적 술맛 온도’ 축적된 기술의 힘한국야쿠르트는 유산균 국산화

하이트진로가 최근 출시한 소주 ‘자몽에이슬(사진)’이 출시 하루 만에 100만 병을 판매하는 돌풍을 일으켰다.

비결이 뭘까? 그 밑바닥에는 하이트진로의 오랜 기술력이 있었다. 하이트진로는 이미 지난 2012년 ‘참이슬 애플’을 출시한 바 있고, 지난해 8월에는 일본에서 ‘진로 그레이프푸르프’를 출시하기도 했다. 자몽에이슬이 나오기까지 하이트진로 연구원들은 6개월에 걸쳐 시제품을 시음하고 평가하며 수정하는 과정을 반복해야 했다. 향이 강한 ‘리큐르(감미가 많으며 알코올도수가 높은 음료를 통칭)’ 특성상 후각이 돌아오는 시간을 감안해야 하기에 다음 제품을 시음할 때까지 30분의 휴식시간을 가져야만 했다. 감각기관이 가장 예민한 아침 시간을 이용해 실험을 했고, 연구원들은 하루 2병 정도의 소주를 매일 시음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자몽에이슬을 냉장고에서 꺼내 10분 후에 잔에 따르면 온도가 8∼10도로 올라가는데 그때 진미를 느낄 수 있다”며 “이 모든 것이 철저한 과학과 기술에 바탕을 둔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야쿠르트의 ‘한국형 유산균’ 개발을 위한 노력도 눈부시다. 지난 1976년 경기 용인시 기흥에 중앙연구소를 설립해 국내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 제품을 개발해 오고 있는데, 이 연구소는 식품업계 최초로 국가공인시험기관으로 지정받았다. ‘HY8001’이라는 한국형 비피더스균을 개발하는 등 뛰어난 학술능력과 국제적 연구성과로 ‘한국의 파스퇴르연구소’라는 별칭도 얻었다. 중앙연구소에서는 특허등록 121건을 비롯해 특허 균주 56종, 자체 개발 유산균 14종 등 수입에만 의존하던 유산균을 국산화해 외화절약 및 국산 프로바이오틱스 기술 진보에도 크게 이바지했다.

한국야쿠르트는 현재 모유로부터 분리한 ‘락토바실러스 플란타룸 HY7714’를 활용한 ‘피부 보습’ 관련 제품을 연구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앞으로도 다이어트와 혈행 개선, 콜레스테롤 저하 등 고기능성 제품을 차례대로 상품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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