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제과의 허니버터칩(사진)은 ‘허니 열풍’을 확산시키고 있는 초대박상품으로 꼽힌다. 지난해 8월 출시 이후 지금까지 팔린 금액만 564억 원어치, 1봉지당 1500원으로 단순계산하면 3760만 봉지가 넘는다. 제품이 나온 과정을 들여다보면 히트작은 우연히 나오지 않음을 알 수 있다.
9일 해태제과에 따르면, 통상 제과업계의 신제품 개발에는 8개월에서 1년 정도가 걸리지만 허니버터칩은 이보다 2배 이상 소요됐다. 버터와 꿀, 짭짤한 맛이 가장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는 ‘접점’을 찾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신정훈 대표이사가 진두지휘한 연구개발팀 7명이 1주일에 한 번씩 모여 개발한 시제품을 맛보고 평가했다”며 “연구개발 기간에 먹은 감자 칩만 1인당 약 1400봉지”라고 말했다.
해태제과는 2010년부터 감자 칩에 도전해 생생칩 유자 맛, 피자 감자 맛 등 새로운 맛을 가미했지만 계속 실패했다. 그러나 지속해 전 세계 감자 칩 200여 개를 조사하고 꿀과 조청으로 깊은 단맛을 내는 강정, 유과, 약과에서 착안해 우리 입맛에 맞는 달콤한 맛을 찾는 데 성공했다.
올해로 창립 70주년을 맞는 국내 대표적인 제빵사인 SPC그룹도 연구·개발(R&D)에 심혈을 기울여 맛과 품질을 뒷받침하고 있는 곳으로 꼽힌다. 한 해 R&D 투자 비용은 500억 원가량으로, 2010년 계열사 별 R&D 조직을 통합한 ‘이노베이션 랩’이 매월 평균 500개 이상의 신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이 가운데 여러 단계의 엄격한 테스트를 거쳐 엄선된 일부 제품만 시장에 내놓는다. 이노베이션 랩에는 관능검사실인 센서리 랩(Sensory Lab)이 있는데 탁월한 오감을 갖춘 직원을 뽑아 ‘맛 평가 패널’을 운영하고 있다.
SPC그룹 관계자는 “경기 평택에는 30여 개 라인에서 1일 평균 약 415만 개의 빵을 생산하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제빵공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민종 기자 horiz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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