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스타일은 한순간에 전체 밸런스를 무너뜨리기도 합니다. 여성들처럼 화장으로 시선을 끌 수도 없는 데다가, 짧은 머리카락은 세우거나 눕히는 것에 따라, 혹은 가르마의 위치나 방향에 따라 남성들은 인상이 쉽게 바뀌기 때문입니다.
최근 2년 동안 저는 한 가지 헤어스타일을 유지해 왔습니다. 패션 브랜드 마케터라 직함에 어울리게 좀 더 ‘패셔너블’해 보이고도 싶었고, 또 업무상 만나는 사람들에게 좀 더 기억에 남는 인상을 심어주고 싶었죠. 그래서 선택한 건 ‘투 블록 컷’(사진). 양옆은 삭발하듯이 짧게 하고, 머리 윗부분만 모(?)심듯 남겨 한쪽으로 넘기는 형태입니다. 자주 보셨을 겁니다. 수년 전부터 멋 좀 부린다는 남성들 사이에서 가장 유행하고 있는 헤어 스타일이기 때문입니다.
투 블록 스타일로 저는 ‘강한’ 인상주기에 어느 정도 성공한 것 같습니다. ‘동안’ 소리를 좀 덜 듣게 된 걸로 보아 말입니다. 이 스타일은 윗부분과 양옆 부분 사이에 극명한 명암을 줍니다. 마치 블랙과 화이트의 대비처럼요. 그래서 더 또렷해 보이고, 전체 스타일에서 얼굴 쪽으로 시선을 집중시키는 효과도 있습니다.
스타일보다 중요한 건 ‘관리’입니다. 어렵고 먼 이야기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간단합니다.
첫째, 자주 머리를 손질하러 가시길 권합니다. 남자들의 머리는 목 주변 아래 부분은 완전히 자르고, 위쪽으로 갈수록 길어지는 형태가 대부분입니다. 목 주변부의 머리카락이 계속 지저분하게 자라는 경우가 많은데, 이 부분만 자주 정리해줘도 상당히 깨끗하고 깔끔해집니다.
둘째, 왁스 등의 제품을 발라 ‘세팅’하는 습관을 들이세요. 헤어 드라이어로 젖은 머리만 말리지 말고, 모양을 잡는 데 활용해 보세요. 팁을 드리자면, 우선 적당히 따뜻한 바람으로 머리를 털어가며 말리고, 세팅을 할 때에는 이보다 훨씬 뜨거운(그러나 너무 세면 곤란합니다) 바람을 선택합니다. 자주 하다 보면 감이 오는데요, 곧 자신만의 노하우가 생기게 됩니다.
아, 세팅이 어려운 머리카락도 있습니다. 곧게 쭉쭉 펴지는 생머리. 이땐, 부드러운 웨이브의 파마를 추천합니다. 만일 여성들이 많은 미용실에 오랜 시간 앉아있는 게 쑥스러운 신사라면, 최근 곳곳에 생겨난 남성전용 ‘바버숍’은 어떨까요. 한국식 이발소와는 또 다른 이국적이고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있습니다.
투 블록 컷을 고수하던 저는 최근 머리를 기르고 있습니다. 강하고 단정한 인상은 접고, 약간 흐트러지고 여유 있는 이미지를 풍기고 싶어서입니다. 가운데 가르마를 타서 양쪽으로 자연스럽게 흘러내리려고요. 머리카락이 자라면서 절로 웨이브가 생깁니다. 뾰족한 얼굴뿐 아니라, 성격도 좀 더 둥그스름해 보이겠죠?
지승렬 LF 브랜드마케팅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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