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규모 2조 이상 ‘뚝’… 수출도 18억달러 줄어

가동률까지 떨어져… 일부산단은 휴폐업 속출


저유가와 엔화 가치 하락 등으로 인한 수출 부진으로 우리 산업의 근간이라고 불리는 산업단지들도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 산단 내 중소기업의 수는 매년 늘고 있지만 수출액은 물론 생산량 등이 최근 경기침체와 맞물려 크게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10일 한국산업단지공단에 따르면 전국 국가산업단지 내 입주업체 수는 2014년 말 4만8786개로 2013년 4만7249개보다 늘었지만, 생산규모는 48조7390억 원으로 전년 51조1840억 원보다 2조4450억 원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규모도 지난해 말 178억2300만 달러로, 전년 196억4200만 달러보다 18억1900만 달러 축소됐으며, 가동률도 같은 기간 81.9%에서 80.0%로 떨어졌다.

이 같은 상황은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다. 올해 4월 기준으로 국가산업단지 생산은 전월대비 3.5%, 수출은 11.1% 감소했다. 유가 하락 및 생산 축소 등의 영향으로 석유화학과 기계, 운송장비 품목에서 감소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요 국가산업단지인 여수, 울산, 창원 산업단지의 생산 감소가 큰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 산단 전반이 지속적인 침체 일로를 걷고 있어 저성장 위험이 지역 경제 깊숙이 침투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편 2014년 12월 말 기준으로 경기 안산 시화산업단지는 전년과 비교해 가장 휴폐업이 많은(20개사 휴폐업) 공단으로 꼽혔고, 강원 동해의 북평산업단지는 전체 43개사(2014년 말) 중 2014년 한 해에만 10개사가 문을 닫거나 가동을 중단(23%)해 휴·폐업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조선업이 주력인 경남 통영의 안정국가산업단지는 같은 기간 생산실적(전년누계 대비 -46.9%), 수출(-95.8%), 가동률(-27.1%) 등에서 부진해 전체 국가산업단지 중 가장 심각한 침체 상황에 놓인 것으로 나타났다.

박정민 기자 bohe00@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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