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차기 합참의장 청문회“러 최근 행보 매우 우려돼… 북한·IS·中도 상위 명단에”

미국의 차기 합참의장으로 지명된 조지프 던퍼드(사진) 해병사령관이 러시아를 미국 국가안보의 최대 위협 국가로 꼽았다.

9일 AFP 등에 따르면 던퍼드 사령관은 상원 군사위원회 인준 청문회에 출석해 “핵보유, 크림반도 강제합병을 비롯한 우크라이나 영토 침입 논란 등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했을 때 미국에 가장 실질적인 위협을 끼칠 수 있는 나라를 꼽으라면 단연 러시아를 지목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의 최근 행보가 매우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로이터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으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 전력 증강에 나서며 러시아와 서방국가들의 관계는 냉전 이후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나토는 지난달 국방장관 회의를 열고 신속대응군 규모를 현재의 1만3000명에서 4만 명으로 대폭 늘리고, 위기 시 즉각 병력을 동원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기로 했다. 이에 일부 외신들은 미국과 러시아의 ‘신냉전’ 체제가 우려된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던퍼드 사령관은 러시아에 이어 북한, 이슬람국가(IS), 중국도 미국 국가안보에 위협적인 존재라고 밝혔다. 그는 북한을 거론하며 “잠재적으로 미국에 도달할 수 있는, 또 미 본토를 공격할 수 있는 탄도미사일 능력이 있어 안보위협 상위 명단에 올라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 다음으로 IS를 꼽은 던퍼드 사령관은 합참의장에 오른다면 이라크를 방문해 IS 대응 상황을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에 대해서는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군사력과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영향력을 언급하며 “중국을 러시아 다음으로 2번째에 놓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이것이 꼭 위협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며, 우리가 중국을 적으로 간주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도 아니다”며 “태평양 내 미국의 이익과 관련해 중국의 능력을 본다면 위협이라기보다는 ‘안보상 우려’ 국가로 봐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지난 5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던퍼드 사령관은 군에서 가장 존경받는 장교 중 한 명이자 ‘강인한 보스턴 사람’의 본보기”라며 오는 9월 퇴임하는 마틴 뎀프시 합참의장 후임으로 지명했다.

김대종 기자 bigpaper@munhwa.com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