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에 黨이미지 추락 우려
지도부 발언수위 조절 요구
젭 부시 1억달러 모금 ‘기염’


“멕시코 이민자는 성폭행범”이라는 등의 막말로 논란에 휩싸이고 있는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돌풍이 거세진 가운데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가 1억 달러(약 1133억 원) 이상의 선거자금을 모아 실질적인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9일 미 언론들에 따르면 멕시코 이민자들을 겨냥한 막말들로 ‘노이즈 마케팅’에 성공한 트럼프가 공화당 등록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최신 여론조사에서 1위에 오르는 등 공화당 대선후보 간 경쟁 판도가 갈피를 잡을 수 없게 됐다. 부동산 재벌인 트럼프는 9일 공개된 이코노미스트-유고브의 여론조사 결과 15%의 지지율로 1위를 차지했다. 공동 2위인 부시 전 주지사와 랜드 폴(켄터키) 상원의원의 지지율 11%보다 4%포인트 높았다. 그러나 최종적으로 공화당 대선후보가 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7%에 그쳐 부시 전 주지사의 29%에 크게 뒤졌지만, 트럼프가 여론조사 1위를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처럼 트럼프가 예상외의 돌풍을 일으키자 공화당 지도부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트럼프의 막말이 당 전체에 대한 신뢰도 및 이미지 추락으로 이어지면서 자칫 내년 대선에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에 라인스 프리버스 공화당 전국위원회 위원장이 8일 트럼프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발언 수위를 낮추라”고 공식으로 주문하는 등 당 지도부 차원에서 진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부시 전 주지사는 그의 슈퍼팩(PAC·정치활동위원회)인 ‘라이트 투 라이즈’를 통해 거액의 선거자금을 모금하며 실질 유력주자로 떠오르고 있다. 9일 뉴욕타임스(NYT)는 부시 전 주지사에 대한 고액 기부자들이 메인주 케네벙크포트에서 지난 이틀간 가진 회의의 발표를 인용, 부시 진영이 지난 6개월 동안 1억1400만 달러(1291억8000만 원)가 넘는 자금을 모았다고 보도했다.

한편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전도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무장관 재직 시절 개인 이메일 계정을 사용해 공무를 수행해온 사실이 알려지면서 신뢰도에 상처를 입은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의 독주체제가 경선 내내 이어질지 여부가 관전 포인트다.

현재로선 무소속으로 출마선언을 한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이 클린턴 전 장관을 바짝 추격하고 있고, 조 바이든 부통령의 대선 출마선언 여부도 클린턴 독주체제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김리안 기자 knr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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