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광주전남지역본부와 10년의 우정을 쌓을 수 있었던 건 ‘상호성’을 항상 생각했기 때문이 아닐까요. 도시나 기업으로부터 받으려고만 생각하지 않았고, 농촌도 줘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꼭 물질적인 것이 다는 아닙니다. 친구는 동등해야 합니다. 주고받고, 오고 가는 것이 있어야 우정이 돈독해집니다.”

지난 6월 19일 전남 곡성군 곡성읍 신리마을에서 만난 이 마을 문진석(63·사진) 이장은 캠코와의 10년 우정을 지키기 위해 “‘상호 교류’하려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캠코와 10년 동안 교류하면서 받은 게 정말 많다”면서 “마을 회관 좋아진 것만 봐도 그들이 우리에게 얼마나 많은 것을 해줬는지 알 수 있지 않느냐”고 고마움을 표했다.

하지만 문 이장은 마을주민들도 그들이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캠코 직원들을 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부녀회가 김장하면 김장 김치 꼭 보내주고, 멜론 따면 맛보라고 꼭 보내곤 한다”면서 “직원들이 놀러 오면 뭐 받지 않고 꼭 재워서 밥이라도 한 끼 대접해서 보낸다”고 말했다.

문 이장은 “교류라는 것은 어떤 방식으로든 일방적이면 한쪽이 지친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가 물질적으로 받은 만큼 되돌려 줄 순 없겠지만, 마을 주민들이 땀 흘려 재배한 농산물과 우리의 따뜻한 인사로 캠코 직원들에게 화답하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10년간 캠코와의 우정 속에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문 이장은 4년 전 태풍이 닥쳤을 때를 꼽았다. 그는 “4년 전 태풍이 크게 와 비닐하우스가 다 무너지고 난리도 아니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사실 우리는 캠코에 전화할 생각도 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먼저 ‘괜찮으냐’고 전화가 걸려왔다”면서 “전화 끊자마자 정말 바로 달려와서 복구 작업 등을 다 도와줬다”고 설명했다.

문 이장은 “정말 우리 아들딸 같은 캠코 직원들, 더 자주 보면서 오래오래 잘 지냈으면 좋겠다”면서 “이번 여름에도 가족들과 마을로 많이 놀러 오라”고 말했다.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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