黨靑 인사 후 기류 변화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원유철 원내대표를 포함한 당 지도부가 오는 16일 청와대에서 회동한다. 이번 회동은 김 대표의 취임 1년 및 새 원내지도부 선출에 따라 마련됐다. 이번 회동으로 국회법 개정안 거부권 행사와 유승민 전 원내대표 사퇴를 놓고 악화일로를 걸어온 당·청 관계가 복원될지, 또 계파 간 갈등이 봉합 국면으로 접어들지 주목된다.

일단 한동안 급속 냉각됐던 당·청 관계가 급물살을 타는 분위기가 읽힌다.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은 14일 국회를 찾아 김 대표와 원 신임 원내대표 등 여당 지도부를 예방하는 자리에서 박 대통령·여당 지도부 회동과 관련한 일정을 조율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앞서 유 전 원내대표가 사퇴한 후 그간 54일이나 공석으로 비워놨던 정무수석을 임명했다. 새누리당도 14일 상대적으로 계파색이 옅은 원 원내대표를 합의추대 형식으로 선출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박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의 16일 회동이 결정됐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이날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선출된 만큼 대통령과 당 지도부가 만나는 일정을 서둘렀다”면서 회동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박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가 자리를 같이하는 것은 지난 2월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박 대통령은 2월 당시 유 전 원내대표 취임을 축하하는 차원에서 김 대표와 원내 지도부를 한꺼번에 청와대로 불러 개각과 청와대 개편 등 인1적 쇄신 문제, 당·청 관계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바 있다. 박 대통령과 김 대표 두 사람은 지난 4월 16일 대통령 중남미 순방에 앞서 독대한 이후 3개월 만에 다시 만나게 된다.

이처럼 박 대통령과 당 지도부가 조기회동을 결정한 데에는 국회법 거부권 정국과 유 전 원내대표 사퇴 논란 속에서 보였던 여권의 균열을 치유하고 당·청 관계를 조속히 정상화해 하반기 국정을 안정적으로 관리해나가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김 대표는 이날 현 수석의 예방을 받고 시인 미당 서정주의 ‘국화 옆에서’를 인용하면서 “우리 현기환 정무수석, 이렇게 적임자를 잘 고르기 위해 대통령이 54일간 긴 시간을 가진 것 같다”고 환영의 뜻을 표했다.

이에 현 수석은 “평소 마음으로 존경하는 김 대표께서 이렇게 따듯하게 맞아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면서 화답했다. 이날 현 정무수석은 새정치민주연합의 이종걸 원내대표와 문재인 대표도 예방했다.

김만용·손우성 기자 mykim@munhwa.com
김만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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