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주민 20여개 장학회 결성… 구청 로비에 기부자 명단 새겨서울 성동구가 마을 단위 지역주민들의 자발적인 기부를 유도하는 ‘풀뿌리 장학사업’을 선도적으로 정착시키고 있어 주목된다.

14일 구에 따르면 지난 2011년부터 지역 주민들이 십시일반 기부금을 모아 마을 인재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는 동 장학사업이 2015년 7월 현재 참여 인원만 600여 명에 달하고 있다.

실제 주로 동 이름을 따 이름을 지은 왕십리 도선동 왕도장학회나 행당1동 행일 장학회, 성수1-1동 서울숲 장학회 등이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마장동에만 4개 장학회가 몰려 있을 만큼 점점 참여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구는 설명했다.

구 관계자는 “구청 1층 로비에 ‘명예의 전당’ 코너(사진)가 마련돼 있는데, ‘사랑이 사람을 키웁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2013년 4월 이후 총 9억 원의 기부금을 낸 136명의 명단이 새겨져 있다”고 말했다.

구내 각 마을은 주민 주도적인 활동을 통해 저마다 창의적인 방법으로 장학기금을 마련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금호1동 주민들은 직접 상설 재활용매장인 ‘보물단지’를 운영하며 이곳에서 제품을 판 수익금으로 장학금을 내고 있다. 마장동 주민들도 주민센터 옆 친목 공간에 따로 가게를 마련해 커피와 각종 특산품, 수제 가방 등 다양한 제품을 판매한 기금으로 장학금을 수여하고 있다.

지금까지 20여 개 동 장학회에서 적립한 장학금만 총 10억 원에 이르고 있다. 또 구 전체를 관장하는 성동장학기금도 주민들의 기부 활성화를 유도하며 지난 2003년부터 현재까지 총 36억 원의 기금을 모았다. 구 관계자는 “이 같은 장학기금을 바탕으로 어려운 가정형편에도 모범적이며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을 선발, 매년 4월 7일 70여 명에게 1인당 180만 원의 장학금을 수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준영 기자 cjy324@munhwa.com
최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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