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의 꿈’ 이룬 박계식씨“이제는 꿈을 모두 이룬 것 같습니다.”

지난 4일 충북 옥천군 동이면 안터마을에서 열린 식사랑농사랑 행사에서 만난 박계식(61·사진) 씨는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여느 참가자들과 마찬가지로 평범한 도시민 중 한 사람이었다. 그런 그가 안터마을 주민이 된 것은 지난 2013년 1월, 10년간 꿔온 귀농의 꿈을 은퇴와 함께 비로소 실천하면서부터다.

코레일에서 33년간 근무한 뒤 2012년 정년퇴임했다는 박 씨는 “사실 코레일 근무 당시 대전을 비롯해 도시 지역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는데 은퇴 후에는 꼭 고향에 내려가고 싶다고 생각했다”며 “그러던 끝에 2000년 처음 안터마을에 땅을 구매해 차근차근 귀농을 준비해 왔다”고 말했다.

귀농 후 그의 삶은 180도 뒤바뀌었다. 도시에서는 가질 수 없었던 여유가 생겼고 취미생활도 즐길 수 있게 됐다.

박 씨는 “최근 취미로 색소폰을 배우고 있다”며 “아직 6개월밖에 되지 않아 실력이 부족하지만 좀 더 배워서 멋지게 음악을 연주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텃밭 가꾸기도 일상의 소소한 재미가 됐다. 참깨, 들깨, 오이, 호박 등을 재배하는 그는 수확철이 되면 도시에 사는 자녀들에게 손수 기른 농산물을 보내주고 있다.

그는 “아이들에게 맛있게 먹었다는 연락이 오면 무척 뿌듯하다”며 “내가 농촌에 살다 보니 자녀들과 손주들이 한 번씩 바람을 쐬러 올 수 있는 것도 장점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실 박 씨도 귀농을 생각하며 걱정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는 “경제적인 문제보다 원주민들과 잘 어울릴 수 있을지에 대한 두려움이 더 컸다”며 “하지만 마음을 열고 먼저 다가가니 지금은 가족처럼 친하게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앞으로의 소망을 묻자 그는 “지금 내 삶은 부족함이 없는 것 같다”며 웃었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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