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황제 외교관 접견 장소… 복원용 소나무 기증식 열려

일제강점기에 훼손된 경복궁 흥복전(興福殿)이 발굴조사와 고증을 마치고 복원 공사(조감도)에 들어간다. 문화재청은 16일 경기 여주 건화고건축 목재보관소에서 복원용 목재 기증식을 열고, 오는 8월 흥복전 권역 복원공사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1885년부터 1889년까지 외국 공사와 영사, 대신들의 접견 장소로 이용된 흥복전은 1890년 신정왕후(익종의 비)가 승하한 건물이기도 하다. 1867년(고종 4년) 경복궁 중건 당시 건립되었으나 1917년 화재로 소실된 창덕궁을 중건하기 위해 철거됐다.

이번에 복원하는 흥복전 권역은 건물 4동(흥복전, 동행각, 서행각, 북행각)과 복도각, 유동문, 유일문, 협문 8개소, 담장 등으로 2018년까지 3년간 총 208억 원이 투입되며, 복원에 사용될 국내산 소나무는 김석훈 건화고건축 대표의 민간 기증을 통해 충당한다. 16일 열린 기증식에서는 우선 본전(本殿) 복원 공사용 기둥 52본(약 8억 원)을 기증받았다.

김 대표는 “광복 70년을 맞아 흥복전 복원사업에 힘을 보탤 수 있어 매우 기쁘다. 우수한 우리 소나무의 생명력이 문화재로 다시 태어났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나선화 문화재청장은 “소나무 재선충 등으로 국내산 문화재 수리복원용 목재의 공급 차질이 우려되는 가운데, 좋은 품질의 목재를 기증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흥복전이 문화재 복원의 대표 모범사례로 자리매김하고, 이 같은 국민 참여가 있을 때 제도적으로 담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동미 기자 pdm@munhwa.com
박동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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