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서 돌아온 박은선(29·사진)의 WK리그 이천대교 입단이 화제다. 여자축구 사상 역대 최고 대우라는 타이틀 때문이다. 박은선은 15일 이천대교와 전반적인 계약 조건에 합의하고, 16일 오전 서울 관악구 봉천동 대교타워에서 입단식을 치렀다. 로시얀카로부터 이적동의서가 오면 계약서에 사인하는 절차만 남겨뒀다.
하지만 국내 여자축구의 현실을 조금만 살펴보면, 이 ‘최고 대우’라는 말이 얼마나 부질없는 수식어인지 쉽게 알 수 있다.
한국여자축구연맹에 따르면 WK리그 소속 팀의 선수 1인당 연봉 상한선은 5000만 원이다. 계약금은 연봉의 30%까지만 지급할 수 있다.
따라서 박은선이 받을 수 있는 몸값은 1년 계약 기준으로 최대 6500만 원이다. 남자축구 최고 몸값을 자랑하는 이동국의 17분의 1에 불과하다. 최고 대우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보잘것없다. 이마저도 올 시즌엔 절반으로 줄어든다. 이미 리그 일정의 50%가 지나간 터라 연봉은 별도의 승리 수당을 더해도 4000만 원 안팎에 머물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이천대교 측은 “통상적으로 연말에 재계약이 이뤄지기 때문에 올 시즌만 보면 알려진 것보다 (박은선이 받는) 금액이 적을 수 있다”며 “박은선이 연말 다년 계약을 통해 최고 대우를 받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그렇더라도 남자축구와는 비교할 바가 못 된다”고 설명했다.
박은선은 지난해 8월 로시얀카와 1년 6개월 계약을 맺으며 해외에 진출했으나 잦은 부상에 시달리다가 조기 복귀했다. 이천대교는 6승 5무 3패(승점 23)로 7개 팀 중 4위에 머물러 있다.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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