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60조 매출 제시해 삼성물산 → 삼성생명·전자
복잡한 지배 구조도 단순화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의 운명을 가를 주주총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합병 성사 시 통합 삼성물산의 위상과 비전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그룹은 합병이 성사되면 삼성물산의 건설·상사 부문의 플랫폼과 네트워크를 활용해 패션, 레저 부문의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하고 바이오 등 신수종 사업을 궤도에 올린다는 전략이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합병이 성사되면 통합 삼성물산을 글로벌 ‘의·식·주·휴(衣食住休)’ 및 바이오 선도기업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오는 2020년 매출 목표를 60조 원으로 제시했는데 이는 지난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매출액 합계 33조5751억 원의 배 가까이로 늘어난 수준이다. 그만큼 현재 삼성 측은 두 회사 간 ‘합병 시너지’가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역시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 합계가 51%를 넘는 만큼 그룹 신수종사업인 바이오 부문의 적극적인 사업 시너지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통합 삼성물산은 사실상 삼성그룹 지주회사로서의 위상도 갖추게 된다. 6월 3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합병 관련 긴급 기업설명회(IR)에서 윤주화 제일모직 패션부문 사장은 “통합 삼성물산은 그룹의 ‘디 팩토 홀딩 컴퍼니(De facto Holding Company·사실상의 지주회사)’로서 사업 역량과 다각화된 플랫폼을 기반으로 헬스케어, 에너지 등 미래사업을 주도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양사가 합병하면 삼성그룹의 순환출자 구조는 ‘제일모직 → 삼성생명 → 삼성전자 → 삼성물산·삼성전기·삼성SDI→ 제일모직’에서 ‘삼성물산 → 삼성생명·삼성전자’로 단순화된다. 더불어 지난 2013년 하반기부터 지속해서 진행해 온 삼성그룹의 지배구조·사업구조 재편작업이 이번 합병 승인을 통해 마무리 절차에 들어가게 된다. 한편 삼성은 합병 후 주주친화 정책을 대폭 강화하겠다는 실행안도 내놓았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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