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노조 21일부터 파업찬반투표 식당업주 “매출급감 문 닫을판”
조선업계 위기속 우려 목소리


현대중공업 노조가 올해 임금협상과 관련해 본격적인 파업 수순으로 들어가자 울산 지역사회 내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17일 현대중 노사에 따르면 노조는 오는 21일부터 23일까지 사흘 동안 전체 조합원 1만600여 명을 대상으로 파업찬반 투표를 벌인다.

또 지난 15일에는 중앙쟁의대책위원회 출범식을 갖고 본격적인 쟁의준비 태세에 들어갔다.

노조는 지난달 19일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한데 이어, 지난 9일에는 중노위로부터 ‘조정 중지’ 결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노조는 이번 파업찬반 투표가 가결되면 합법적인 파업이 가능해진다.

노조 측은 이번 파업찬반 투표가 쟁의행위가 목적이 아닌 휴가 전 교섭타결을 위한 과정이라고 밝혔으나, 현대중 안팎에서는 7개월여만의 파업 재개에 따른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현대중 노조는 지난해 11월 27일부터 12월 30일까지 임단협과 관련해 4차례에 걸쳐 파업을 벌인 바 있다. 울산 동구 전하동 모 식당 업주 김모(67) 씨는 “가뜩이나 현대중의 불황으로 하루 매출이 작년의 30∼40% 수준으로 떨어질 정도로 장사가 안돼 문을 닫을 판인데, 또 파업이냐”며 “지역 주민을 생각해서라도 파업까지는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울산상공회의소 관계자도 “최근 그리스 사태 등으로 조선업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노조가 파업까지 벌인다면 현대중은 치열한 수주 경쟁에서 더욱 살아남기 힘들 것”이라며 “노조는 파업 계획을 접고, 협상을 통해 하루빨리 임금협상을 타결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중 노조는 올해 임금 12만7560원(기본급 대비 6.77%, 통상임금 대비 3.54%) 인상, 직무환경수당 100% 인상, 고정성과급 250% 보장, 기본급 3% 노후연금 적립 등을 요구하고 있으나, 회사 측은 현재 경영환경에서 도저히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무리한 요구라며 수용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노사는 지난달 25일 첫 교섭에 들어가 16일 현재까지 6차례 협상을 벌였다.

울산 = 곽시열 기자 sykwak@munhwa.com
곽시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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