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손실액 701억 달할 듯
신차 설계도 등 중요 영업비밀
130여건 中 제조업체에 넘긴
대기업 협력사 직원 20명 입건
국내 자동차 기업의 최신 기술이 협력업체 직원 등에 의해 상당수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로 넘어간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자동차 기업 A사의 3D 설계도면 등 영업비밀을 빼돌려 사용한 혐의(부정경쟁 방지 및 영업비밀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로 김모(34)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A사 협력업체인 B사 직원 백모(34) 씨 등 2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설계용역업자인 김 씨는 B사 출신으로 퇴직 후 지난 2014년 3월부터 약 6개월간 중소 설계용역업체인 C사에 파견 근무를 하게 됐다. A사 전직 임원이 설립한 설계용역업체인 C사는 당시 중국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유명 자동차 제조업체와 손을 잡고 ‘신차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었다. B사에서 관련 업무를 한 경험이 있던 김 씨는 자연스레 프로젝트에 투입됐다.
김 씨는 B사 재직 당시 친하게 지내던 백 씨 등 B사 직원 9명으로부터 이메일과 메신저 등을 통해 A사의 신차 3D 설계도면 등 영업비밀 130여 건을 넘겨받았다. 그는 불법 입수한 기밀을 ‘신차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데 활용했고 관련 정보는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 손에 고스란히 들어갔다.
이들의 범행은 A사가 협력업체인 B사를 상대로 정기 보안감사를 하면서 드러났다. 이들은 작업 후 삭제해야 하는 설계도면 같은 영업비밀 사항을 개인 컴퓨터에 저장하는 등 기밀사항을 공공연하게 따로 보관하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김 씨가 동료들로부터 정보를 넘겨받으면서 금품을 건넸을 가능성에 대해 수사했지만, 돈이 오고 간 흔적을 발견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김 씨가 백 씨 등에게 넘겨받은 파일에는 A사 30개 차종의 차체 등 중요 정보들이 담겨 있었고, 이 가운데는 미출시 모델도 있었다.
한편 김 씨와 함께 구속된 곽모(53) 씨는 C사의 하청을 받은 또 다른 설계용역 업체 D사의 대표로, 과거 A사의 하청 업무를 하면서 입수한 설계도면 등 영업비밀 70여 건을 C사의 내부 전산망에 올려 중국 신차 개발사업 담당자들과 공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A 사는 이번 영업비밀 유출로 2014∼2017년 사이 영업 손실 피해액이 701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경찰 관계자는 “국내 자동차업체의 영업비밀이 유출되면서 국부 손실이 예상된다”며 “영업비밀 유출 관련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승현 기자 byhuman@munhwa.com
130여건 中 제조업체에 넘긴
대기업 협력사 직원 20명 입건
국내 자동차 기업의 최신 기술이 협력업체 직원 등에 의해 상당수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로 넘어간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자동차 기업 A사의 3D 설계도면 등 영업비밀을 빼돌려 사용한 혐의(부정경쟁 방지 및 영업비밀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로 김모(34)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A사 협력업체인 B사 직원 백모(34) 씨 등 2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설계용역업자인 김 씨는 B사 출신으로 퇴직 후 지난 2014년 3월부터 약 6개월간 중소 설계용역업체인 C사에 파견 근무를 하게 됐다. A사 전직 임원이 설립한 설계용역업체인 C사는 당시 중국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유명 자동차 제조업체와 손을 잡고 ‘신차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었다. B사에서 관련 업무를 한 경험이 있던 김 씨는 자연스레 프로젝트에 투입됐다.
김 씨는 B사 재직 당시 친하게 지내던 백 씨 등 B사 직원 9명으로부터 이메일과 메신저 등을 통해 A사의 신차 3D 설계도면 등 영업비밀 130여 건을 넘겨받았다. 그는 불법 입수한 기밀을 ‘신차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데 활용했고 관련 정보는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 손에 고스란히 들어갔다.
이들의 범행은 A사가 협력업체인 B사를 상대로 정기 보안감사를 하면서 드러났다. 이들은 작업 후 삭제해야 하는 설계도면 같은 영업비밀 사항을 개인 컴퓨터에 저장하는 등 기밀사항을 공공연하게 따로 보관하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김 씨가 동료들로부터 정보를 넘겨받으면서 금품을 건넸을 가능성에 대해 수사했지만, 돈이 오고 간 흔적을 발견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김 씨가 백 씨 등에게 넘겨받은 파일에는 A사 30개 차종의 차체 등 중요 정보들이 담겨 있었고, 이 가운데는 미출시 모델도 있었다.
한편 김 씨와 함께 구속된 곽모(53) 씨는 C사의 하청을 받은 또 다른 설계용역 업체 D사의 대표로, 과거 A사의 하청 업무를 하면서 입수한 설계도면 등 영업비밀 70여 건을 C사의 내부 전산망에 올려 중국 신차 개발사업 담당자들과 공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A 사는 이번 영업비밀 유출로 2014∼2017년 사이 영업 손실 피해액이 701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경찰 관계자는 “국내 자동차업체의 영업비밀이 유출되면서 국부 손실이 예상된다”며 “영업비밀 유출 관련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승현 기자 byhuma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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