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관실장 “집행委에 요구”
블라터 등 지도부 정면 압박
‘부패’고위 임직원 축출 의도
20일 새 회장 선거일정 확정
“FIFA, 美컨설팅회사와 계약
거액 자문료 지불… 낭비초래”
국제축구연맹(FIFA)의 윤리위원회가 부패·비리 조사와 관련, 피조사자의 신분을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하며 제프 블라터 회장을 비롯한 FIFA 지도부를 압박했다. 윤리위원회가 투명 공개를 추진하는 건 부패 의혹에 휩싸인 FIFA 고위 임직원은 물론 블라터 회장, 제롬 발케 사무총장과 결별하겠다는 의도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17일(한국시간) ESPN 등 외신에 따르면 윤리위는 20일로 예정된 집행위원회 회의에 앞서 FIFA에 투명성 제고를 요청했다. 20일 집행위원회에서는 차기 회장 선거 일정 등 중요 현안이 확정될 예정이다. 코넬 보블리 윤리위 조사관실장은 “윤리위의 조사관실과 심판관실에서 지속적으로 조사해온 내용을 공표할 수 있도록 20일 열리는 집행위에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보블리 실장은 “FIFA 규정에 따르면 피조사자의 신분을 노출하지 않게 돼 있는데 이건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인 FIFA 비리와는 완전히 모순된 일”이라며 “(부패·비리와 관련돼 수사를 받고 있는 피조사자를 공개하는 것은) 투명성을 더욱 높이는 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스 요아힘 에케르트 윤리위 심판관실장도 “그동안엔 잘못된 정보가 많았다”면서 “윤리위는 그런 잘못된 정보를 수정할 권한을 가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리위는 지난해 말 FIFA의 내부 비리를 조사한 ‘가르시아 리포트’를 만든 곳이다. 당시엔 모든 내용이 공개되지 않고 일부만 요약본 형태로 전해졌다. 조사를 진행했던 미국 검사 출신의 마이클 가르시아 수석조사관은 “(요약본은) 불완전하고 오류투성이”라고 반발하며 사퇴한 바 있다.
윤리위가 규정과 달리 ‘예외적’으로 피조사자의 신분 공개를 추진하는 건 이미 스위스와 미국 사법당국에 의해 체포되거나, 수사를 받고 있는 FIFA 고위 임직원을 축출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아울러 여전히 권좌를 휘두르고 있지만 부패·비리의 몸통이란 의혹을 받고 있는 블라터 회장과 2인자 발케 사무총장과도 결별할 수 있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BBC는 FIFA가 미국의 컨설팅 전문회사 테네오 홀딩스와 계약했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인 비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BBC 등은 FIFA가 테네오 홀딩스에 거액의 컨설팅 금액을 지불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스위스가 지난 5월 체포됐던 FIFA 간부 중 1명을 16일 미국으로 압송하면서 위기감을 느낀 FIFA가 컨설팅 전문회사에 자문하기로 한 것이라고 BBC는 분석했다.
테네오 홀딩스는 지난 2010년 러시아의 2018 월드컵 유치전에 참가해 러시아에 월드컵 개최권을 안겼으며, 미국의 2022 월드컵 유치전 홍보마케팅을 담당했다. 테네오 홀딩스 회장인 더그 밴드는 과거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재임 시절 대외홍보를 담당했던 인물. FIFA와 계약하면서 FIFA의 이미지 개선을 위한 대외홍보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FIFA는 지난 6월 미국의 초대형 로펌 퀸 이매뉴얼 어쿼하트 앤드 설리번을 선임, 미국에서의 재판에 대비해 왔다. 이 로펌은 삼성전자와 애플 간의 특허 분쟁에서 삼성 측 법률대리인을 맡았다. 특히 FIFA 재판 전담팀에는 미 법무장관 후보로까지 거론됐던 제니 더컨 변호사가 포함돼 있다. 뇌물비리와 관련돼 지탄을 받고 있는 FIFA가 세계적인 대형 로펌, 홍보 전문회사와 잇달아 손을 잡으면서 거액을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인구·박준우 기자 clark@munhwa.com
블라터 등 지도부 정면 압박
‘부패’고위 임직원 축출 의도
20일 새 회장 선거일정 확정
“FIFA, 美컨설팅회사와 계약
거액 자문료 지불… 낭비초래”
국제축구연맹(FIFA)의 윤리위원회가 부패·비리 조사와 관련, 피조사자의 신분을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하며 제프 블라터 회장을 비롯한 FIFA 지도부를 압박했다. 윤리위원회가 투명 공개를 추진하는 건 부패 의혹에 휩싸인 FIFA 고위 임직원은 물론 블라터 회장, 제롬 발케 사무총장과 결별하겠다는 의도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17일(한국시간) ESPN 등 외신에 따르면 윤리위는 20일로 예정된 집행위원회 회의에 앞서 FIFA에 투명성 제고를 요청했다. 20일 집행위원회에서는 차기 회장 선거 일정 등 중요 현안이 확정될 예정이다. 코넬 보블리 윤리위 조사관실장은 “윤리위의 조사관실과 심판관실에서 지속적으로 조사해온 내용을 공표할 수 있도록 20일 열리는 집행위에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보블리 실장은 “FIFA 규정에 따르면 피조사자의 신분을 노출하지 않게 돼 있는데 이건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인 FIFA 비리와는 완전히 모순된 일”이라며 “(부패·비리와 관련돼 수사를 받고 있는 피조사자를 공개하는 것은) 투명성을 더욱 높이는 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스 요아힘 에케르트 윤리위 심판관실장도 “그동안엔 잘못된 정보가 많았다”면서 “윤리위는 그런 잘못된 정보를 수정할 권한을 가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리위는 지난해 말 FIFA의 내부 비리를 조사한 ‘가르시아 리포트’를 만든 곳이다. 당시엔 모든 내용이 공개되지 않고 일부만 요약본 형태로 전해졌다. 조사를 진행했던 미국 검사 출신의 마이클 가르시아 수석조사관은 “(요약본은) 불완전하고 오류투성이”라고 반발하며 사퇴한 바 있다.
윤리위가 규정과 달리 ‘예외적’으로 피조사자의 신분 공개를 추진하는 건 이미 스위스와 미국 사법당국에 의해 체포되거나, 수사를 받고 있는 FIFA 고위 임직원을 축출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아울러 여전히 권좌를 휘두르고 있지만 부패·비리의 몸통이란 의혹을 받고 있는 블라터 회장과 2인자 발케 사무총장과도 결별할 수 있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BBC는 FIFA가 미국의 컨설팅 전문회사 테네오 홀딩스와 계약했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인 비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BBC 등은 FIFA가 테네오 홀딩스에 거액의 컨설팅 금액을 지불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스위스가 지난 5월 체포됐던 FIFA 간부 중 1명을 16일 미국으로 압송하면서 위기감을 느낀 FIFA가 컨설팅 전문회사에 자문하기로 한 것이라고 BBC는 분석했다.
테네오 홀딩스는 지난 2010년 러시아의 2018 월드컵 유치전에 참가해 러시아에 월드컵 개최권을 안겼으며, 미국의 2022 월드컵 유치전 홍보마케팅을 담당했다. 테네오 홀딩스 회장인 더그 밴드는 과거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재임 시절 대외홍보를 담당했던 인물. FIFA와 계약하면서 FIFA의 이미지 개선을 위한 대외홍보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FIFA는 지난 6월 미국의 초대형 로펌 퀸 이매뉴얼 어쿼하트 앤드 설리번을 선임, 미국에서의 재판에 대비해 왔다. 이 로펌은 삼성전자와 애플 간의 특허 분쟁에서 삼성 측 법률대리인을 맡았다. 특히 FIFA 재판 전담팀에는 미 법무장관 후보로까지 거론됐던 제니 더컨 변호사가 포함돼 있다. 뇌물비리와 관련돼 지탄을 받고 있는 FIFA가 세계적인 대형 로펌, 홍보 전문회사와 잇달아 손을 잡으면서 거액을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인구·박준우 기자 clar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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