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전스’
19일 서울 종로구 가회동에 위치한 ‘어둠 속의 대화’ 전용상영관에서 관람객들이 공연에 앞서 홍보 영상을 보며 대기하고 있다.
19일 서울 종로구 가회동에 위치한 ‘어둠 속의 대화’ 전용상영관에서 관람객들이 공연에 앞서 홍보 영상을 보며 대기하고 있다.

‘어둠속의 대화’기획·운영… 시각피로 높은 현대인 치유

전시장 공개 안하는 게 원칙… 일부선 신비주의 전략 비판

시청각 장애인 웹정보 얻게 음성녹음 서비스·모니터링


“두려울 줄 알았는데 오히려 편안했습니다.” “눈으로 보고 판단하는 것들이 얼마나 오류가 많은 것들인지 알겠습니다.”

어둠 속에서 다양한 감각을 느껴볼 수 있는 체험 전시로 유명한 ‘어둠 속의 대화’에 대해 관람객들이 남긴 글이다. ‘어둠’ 속에서 ‘얻음’이 있었다는 관람객들도 많다.

‘도대체 뭐길래 이렇게 감동적인 글들이 나오는 걸까’ 하는 호기심이 생긴다. 하지만 직접 가보지 않고는 알 수도 느낄 수도 없다. 함께하는 사람이 누군지에 따라 다를 것이다. 평소 잠자고 있던 당신 안의 감각을 새롭게 깨우고 싶다면 ‘어둠 속의 대화’를 꼭 체험해 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시각적 피로도가 임계점에 이른 이들에게는 편안한 ‘치유의 시간’(사진)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어둠 속의 대화’는 지난 1988년 독일에서 시작된 이후 전 세계적으로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국제적인 체험전시 프로젝트다. 100여 분 동안 깜깜한 곳에서 시각 이외의 촉각이나 후각 등 다양한 감각을 느끼고 체험해 볼 수 있으며 함께 방문한 지인들과 뜻깊은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전시는 유럽과 아시아, 미국, 아프리카 등 세계 30개국 160개 도시에서 진행 중이며 현재까지 약 850만 명 이상의 세계인들이 전시를 체험했다. 국내에서는 사회적 기업 엔비전스가 ‘어둠 속의 대화’를 기획·운영하고 있다. 엔비전스는 2014년 11월부터 서울 종로구 북촌 한옥마을에 전용관을 마련하고 관람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7월 현재까지 총 20만1000여 명의 관객들이 다녀갔을 정도로 큰 인기다.

엔비전스는 2010년 7월 취약계층 고용 등으로 고용노동부의 사회적 기업인증을 받았다. 이 회사 직원의 60% 이상이 장애인 등 취약계층이다. 목표는 생존하는 기업이 아닌 ‘성장하는’ 사회적기업 모델을 실천하는 것이다. 2011년 11월에는 서울시가 선정한 ‘우수 사회적기업’에 선정됐을 만큼 경쟁력을 갖췄다.

엔비전스는 웹 접근성 개선 사업도 하고 있다. 웹 접근성 개선 사업이란 시청각 장애인이 포털 사이트 등에서 정보를 얻는 데 어려움이 없게 음성 녹음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것인데, 엔비전스는 이러한 웹 접근성이 포털에서 잘 지켜지고 있는지 모니터링한다. ‘어둠 속의 대화’ 체험은 소그룹(최대 8명) 단위로 15분 간격으로 입장해 전문가이드(로드마스터)를 따라 체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사전 예약으로만 관람할 수 있다. 홈페이지(www.dialogueinthedark.co.kr)나 전화예약(02-313-9977)이 가능하다.

고서정 기자 himsg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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