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해이해진 ‘메르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해 일선 보건소에 설치된 격리시설들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채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르스 확진 환자와 추가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고 있어 메르스 공포가 점차 수그러들고는 있지만, 최종 종식 판단이 내려지기 전인데도 ‘나사 풀린 메르스 대응’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0일 문화일보 취재팀이 서울·경기지역 보건소를 돌아본 결과, 대부분 보건소들이 메르스 감염자가 속출하던 지난 두 달과는 정반대의 ‘허술한 대응’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르스 의심환자 격리를 위해 마련된 대응 격리소는 이미 철거돼 보건소 주차 공간으로 쓰이고 있는가 하면, 일부 보건소에선 메르스 의심환자 상담실이 방문자들의 흡연실 겸 휴게실로 전락해 있었다. 보건소 입구에서 방문자들의 체온을 측정하거나 과거 방문했던 의료기관을 묻는 직원은 찾아볼 수 없었고, 보건소 직원들조차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등 지역사회 보건소에선 메르스 사태가 이미 종식된 듯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보건 당국의 최종적인 판단이 내려지기 전 보건소 임의 판단에 따라 메르스 대응을 완화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편, 이날 메르스 신규 환자는 15일째 나오지 않았다. 누진 환자는 186명, 총 사망자는 36명을 유지했다. 또 46명이 이날 격리해제돼 현재 격리자는 22명으로 줄었다. 메르스 사태로 지난 6월 14일부터 부분 폐쇄됐던 삼성서울병원에 대한 집중 관리가 이날 해제됐고 국립중앙의료원도 메르스 사태로 중단했던 외래와 입원진료를 다시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