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들 우려 속 축제 개막
기대이상 인파 발길 함박웃음

부산지역 7개 해수욕장에는
주말 140여만명 피서객 북적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가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각 지역의 여름축제 행사에 휴가철 특수(特需) 붐이 불고 있다. 주최 측은 메르스 여파 우려 속에 축제를 개막했으나, 기대 이상의 많은 인파가 몰리자 대응에 애를 먹는 등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20일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충남 보령시의 경우 제18회 보령머드축제 개막 첫 주말과 휴일인 18∼19일에 110만여 명의 관광객이 행사장을 찾았다. 특히 개막식이 열린 18일에는 지난해보다 5% 증가한 50만1000여 명이 몰렸다.

축제의 백미인 ‘거리 퍼레이드’ 때는 시민과 관광객, 외국인이 도심을 가득 메웠고, 대천해수욕장 3개 광장과 해변도 인산인해를 이뤘다. 비가 내린 19일에도 50여만 명이 축제장을 찾았고, 외국인 관광객은 이틀간 13만5000명을 기록했다.

지난 17∼19일 열린 전북 김제 하소백련축제에도 3만여 명이 몰렸다. 지난해 열흘간의 축제기간 중 2만여 명이 찾은데 비해 크게 증가한 것이다. 행사 관계자는 “메르스 여파로 올해는 축제 기간을 사흘로 대폭 줄이고 프로그램도 축소했다”며 “그런데 지난 주말에 너무 많은 관광객이 한꺼번에 몰려 행사장이 엉망이 되는 등 대박을 터뜨렸다”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강원 원주의 ‘문막 옥수수 축제(18∼19일)’에도 3만5000여 명의 관광객들이 다녀갔다. 농·축산물 직거래 장터도 겸한 이번 축제에는 2013년 처음 개최 당시 2만여 명이 찾았으나 지난해 3만여 명으로 증가한데 이어 올해도 20% 정도 방문객이 늘었다. 지난 16일 개막한 경기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도 현장티켓이 불티나게 팔리는 등 지난해보다 행사장이 훨씬 북적였다. 특히 18일 열린 ‘갈라 나이트’ 때는 객석(600석)이 만원사례를 이뤘고, 빗속에 열린 ‘미니 레드카펫’에도 많은 관람객들이 쇄도했다. 영화제 관계자는 “한 달 전에 행사를 준비하면서 메르스 때문에 걱정도 많이 했지만 많은 관람객들이 찾아줘 현장에 활기가 넘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지역 7개 해수욕장에는 지난 18∼19일 올 들어 가장 많은 140여만 명의 피서객이 왔다. 18일에는 해운대해수욕장 개장 이후 최대규모인 30만 명이 찾은 것을 비롯해 송도 20만 명, 광안리 12만 명 등 75만3000명이 몰렸다.

그러나 지난 11일 개장한 동해안 92개 해수욕장은 지난 12일 태풍에 이어 19일에도 비가 내리는 등 연이은 강우로 피서객의 발길이 크게 줄어 대목을 기대했던 동해안 주변 상인들은 한숨을 쉬었다.

한편 서병수 부산시장과 관광업계 종사자들은 20일 오후 해운대 해수욕장 이벤트 광장에서 ‘메르스 극복했습니다. 여름휴가 부산으로 오세요’란 구호를 내걸고 환자 발생 40여 일 만에 메르스 완전 종식을 선포하며 경제 살리기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창원 = 박영수 기자 buntle@munhwa.com, 전국종합
박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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