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당 주거비 6만7600원
自家·전세 포함한 산출액
실제 월세 지출액 훨씬많아
저금리에 전세 ↓ 월세 ↑
저소득층 주거 부담 가중


저금리 기조 지속과 전셋값 급등 여파로 전세의 월세 전환이 확산하면서 올 1분기 우리나라 가구의 월세 지급액 증가율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세 확산으로 저소득층의 주거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20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 1분기 전국 근로자 가구(2인 이상)의 소비지출 중 실제 주거비 지출액은 6만7630원으로 전년 동기(5만7720원)에 비해 17.2%나 급등했다. 이러한 실제 주거비 지출 증가율은 관련 통계가 나온 지난 2003년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실제 주거비 지출은 주거비 중 실제 월세로 지급하는 금액으로, 월세를 낸 가구뿐 아니라 자가·전세 가구를 포함한 전체 가구 수로 나눈 것이다. 따라서 전국 근로자 가구 중 실제 월세 거주자가 부담하는 월세 비용은 전체 평균인 6만7630원보다 높다.

실제 주거비 지출 증가율은 지난해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기준금리가 잇달아 하향조정되면서 전세는 줄고 월세가 늘어나자 올 1분기에 급등세를 보였다. 특히 올 1분기 전국 근로자 가구의 전체 소비지출이 전년 동기 대비 0.3%에 늘어난 것을 고려하면 월세 부담이 크게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

월세 거래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어 가구의 월세 부담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월세 거래량은 33만4621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했다. 서울, 특히 강남 3구의 월세 거래량이 급증했다.

서울의 올 상반기 월세 거래량은 11만1481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1% 늘어난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이 가운데 강남 3구의 경우 월세 거래량이 2만666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6%나 늘었다.

김광석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전세의 월세로의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주거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며 “특히 소득 1분위 가구(소득 하위 20%)는 월세 부담이 더욱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는 “기업형 주택임대사업자 지속적 육성, 전세 물량 확보와 소형 및 임대주택 공급 증대, 1∼2인용 임대주택 등 저소득층 주거 여건 개선 등의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석 기자 su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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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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