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US오픈 이어 우승땐
벤 호건 이후 62년만에 대기록
폭우·강풍으로 대회 일정 순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사상 62년 만에 ‘메이저대회 3연승’에 도전하는 조던 스피스(22·미국)가 꿈의 기록에 한 발짝 다가섰다.
올해 마스터스와 US오픈에서 우승한 스피스는 20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의 올드코스(파72)에서 열린 제144회 브리티시오픈(총상금 630만 파운드) 3라운드에서 6타를 줄여 합계 11언더파 205타가 됐다. 전날 선두에 5타 뒤진 공동 14위였던 스피스는 이로써 선두에 1타 뒤진 4위로 순위를 끌어 올렸다. 루이 우스트히즌(33·남아공), 제이슨 데이(28·호주), 아마추어 폴 던(22·아일랜드) 등 3명이 공동 선두다.
스피스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1953년 벤 호건(미국) 이후 62년 만에 마스터스와 US오픈, 브리티시오픈을 차례로 제패하게 된다. 또 2000년 타이거 우즈(40·미국) 이후 15년 만에 한 해에 메이저 3승의 위업을 이루게 된다. 스피스는 아울러 세계랭킹 1위에 오를 수 있고, 한 시즌 최단기간 상금 1000만 달러 돌파 기록도 세우게 된다.
스피스는 전반에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2타를 줄인 데 이어 후반 9개 홀에서 버디 4개를 보태면서 선두와의 격차를 좁혔다. 하지만 스피스의 우승을 낙관할 순 없다.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열린 2010년 브리티시오픈 우승자 우스트히즌과 아직 메이저 우승이 없는 데이는 나란히 5타를 줄였다. 던은 6타를 줄여 1930년 보비 존스(미국) 이후 85년 만에 브리티시오픈의 아마추어 챔피언이 될 기회를 거머쥐었다. 여기에 2007년과 2008년 브리티시를 제패했던 파드리그 해링턴(44·아일랜드)이 10언더파 206타로 5위에 올라 정상을 또다시 넘본다. 그리고 ‘35세 동갑내기’ 애덤 스콧(호주),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저스틴 로즈(영국) 등 무려 9명이 9언더파 207타로 공동 6위다.
한편 이번 대회를 주관하는 영국왕실골프협회(R&A)는 ‘디 오픈’이라는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선수와 갤러리 수만 명을 올드코스에 하루 더 묶어 놨다. 대회 2일째 일정이 폭우로 중단됐고 3일째는 강풍으로 파행 운영됐다. 이에 따라 3, 4라운드를 하루씩 순연시켰다. 위도가 높은 세인트앤드루스는 여름철에는 낮이 길어 오후 9시까지 경기를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1번 홀과 10번 홀에서 동시에 티 오프하고, 팀당 3명씩 조를 편성하면 오전에 3라운드, 오후엔 4라운드를 소화할 수 있다. 하지만 R&A는 140년 이상 계속된 브리티시오픈의 전통을 고집했다.
출발은 늘 1번 홀부터, 11분 간격으로 항상 2명씩 티 오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우승자는 21일 오전에 탄생한다.
최명식 기자 mscho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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