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구·커튼 세탁 특화 코인 빨래방… 1년 넘은 매장 月순이익 500만원

크린토피아2008년 1000호점 돌파… 2015년 2307호 ‘급성장’

첨단 자동화로 인건비 줄여… 업계 유일 ‘1일 3회 배송’

지난 17일 찾은 서울 서초구 사임당로 크린토피아 서울교대점. 빨랫감을 한 뭉치씩 든 고객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이곳은 지난 2009년 국내 최초로 세탁편의점과 동전세탁소인 ‘코인워시’를 결합한 신개념 세탁 멀티숍 ‘크린토피아+코인워시’의 전국 220개 매장 가운데 한 곳. 단순히 자체적으로 운영되는 코인 빨래방과 달리 가정에서 세탁이 힘든 침구류나 커튼 등 다양한 세탁물의 드라이클리닝과 물세탁을 한 번에 할 수 있는 게 최대 장점이다. 직원이 대신 세탁을 해주는 세탁대행 서비스도 진행한다. 최근 1인 가구가 증가하고 캐주얼 의류의 확산으로 물세탁 수요가 늘고 있다. 양정우 크린토피아 코인워시 송파마천공원점장은 “코인 빨래방은 24시간 문을 열기 때문에 심야와 주말에도 매출을 기대할 수 있어 매력 있는 아이템”이라며 “세탁 멀티숍은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업종”이라고 말했다.

크린토피아 관계자는 “가게와 점주 역량, 상권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본사 조사 결과 세탁 멀티숍(코인워시 비치 매장) 가맹점 중 1년이 넘은 매장의 평균 월 순수익은 약 500만 원이었다”며 “노동력이나 투자 비용 대비 수익이 나쁘지 않아 부산, 울산 같은 지역에서는 부부, 형제자매 등 일가족이 크린토피아를 창업하는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크린토피아는 지난 1986년 창업해 염색과 섬유 가공을 전문으로 하는 보고실업이 모태로, 1992년에 크린토피아 사업부를 설립했다. ‘세상을 깨끗하게! 생활을 풍요롭게’라는 기업 이념을 토대로 선진국형 세탁시스템을 국내 현실에 맞춰 정착시키면서 세탁 전문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성장을 거듭해왔다.

크린토피아 대리점은 1992년 1호점을 시작으로 2000년 50호점에서 2006년 530호점으로 늘어났으며 2008년 1000호점을 돌파하는 등 급성장을 지속했다.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127개 지사와 2307개의 대리점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세탁 멀티숍이 인기를 끌면서 성장에 더 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265억2700만 원, 영업이익은 29억3700만 원에 달했다.

이런 크린토피아도 초창기에는 설비와 물류를 갖추는 데 많은 자금이 소요되면서 처음 5년간은 적자를 내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오랜 연구와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세탁과 건조, 다림질은 물론이고 세탁물을 가맹점별로 분류하는 자동화 시스템을 완성해 생산성을 크게 높였다.

무엇보다 크린토피아는 동네 세탁소에서 기업형 세탁 전문점으로 세탁 문화를 일신했다. 대리점에서 빨랫감을 모아 세탁을 전문으로 하는 지사로 보내면 세탁 후 다시 고객에게 전달하는 시스템을 국내 처음으로 도입했다. 특히 외환위기 때 500원에 와이셔츠를 세탁해 다림질까지 해주는 서비스로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 같은 품질 대비 합리적인 세탁요금이 가능했던 것은 세탁비의 70%를 차지하는 인건비를 첨단 자동화 시스템을 통해 해결했기 때문이다. 특히 와이셔츠 다림질 자동화와 자동터널시스템(터널방식의 자동 스팀 분사로 옷의 구김 및 먼지 등 이물질을 제거하는 설비) 등 최첨단 세탁설비와 체계적인 물류 시스템 기술로 업계에서는 유일한, 1일 3회 배송을 통해 신속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세탁 공정에는 대리점별 세탁물 자동분류 시스템을 도입해 세탁물의 정확한 위치 추적과 고객의 서비스 이용 이력관리가 가능해졌다.

크린토피아는 연구·개발(R&D)센터를 설립하고 수년간의 특수세탁 연구를 통해 더욱 깨끗하고 과학적인 세탁을 실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국내 업계 최초로 증류 시스템과 첨단 필터 시스템을 도입, 깨끗하고 위생적인 세제액을 써 친환경적인 드라이클리닝을 구현하고 있다. 끊임없는 기술 개발로 업계 최초로 한국생활용품시험연구원에서 인증한 ‘클리닝 Q마크’도 획득했다. 크린토피아 관계자는 “깨끗한 실내장식, 첨단 자동화 시스템과 기계설비 개발 등 철저한 서비스로 2011~2014 프랜차이즈 수준 평가 4년 연속 1등급 선정, 대한민국 명품 브랜드 대상 4년 연속 수상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오랜 기간 쌓은 단단한 경쟁력이 원천”이라고 말했다.

박민철 기자 mindo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