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 심할 땐 온찜질 효과적… 근본적 원인 염증 치료해야”

중년은 무더운 여름날 불면증에 시달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물론 열대야 현상 탓도 있지만, 어깨 질환으로 인한 야간통도 주된 원인이다. 야간통은 밤에 통증이 심해지는 증상으로 수면 중 그 강도가 더욱 세지는 탓에 수면통으로도 불린다.

대한견주관절학회에 따르면 오십견 환자 1373명을 조사한 결과 74%가 야간 통증을 호소하며 수면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분석됐다. 오십견 외에도 회전근개질환, 석회화건염 등 대표적인 어깨 질환에서 공통적으로 수면 중에 통증이 심해진다. 어깨 통증이 야간에 심해지는 이유는 수면자세 탓이다. 서 있는 자세에서는 중력의 영향으로 어깨 관절 간격(견봉하 공간)이 넓어져 통증이 덜하지만 누운 자세에서는 관절 간격이 좁아져 염증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특히 차가운 에어컨 바람이 피부에 직접 닿은 경우 관절을 부드럽게 해주는 관절액이 굳어 평소보다 통증이 더 심해지기도 한다.

어깨 질환으로 인한 야간통과 수면 장애를 없애려면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김태호 부평 힘찬병원 정형외과 전문의는 “한밤중에 갑작스럽게 통증이 심해질 때는 온찜질이 효과적”이라며 “취침 전 진통소염제를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또 에어컨의 찬 바람이 어깨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하고 누운 자세에서는 아픈 어깨 아래에 수건을 괴어 어깨 관절 간격을 벌려주는 것도 한 방법이다.

여름철 야간통과 수면 장애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원인 질환을 치료해야 한다. 어깨 질환의 주원인은 바로 염증이다. 어깨의 움직임을 제한하는 근본 원인인 염증을 해결하는 것이 좋다. 약물치료나 주사 등으로 염증을 완화한 뒤 특정 부위의 근육을 움직여 관절과 근육을 동시에 강화하는 운동치료가 있다. 보존적 치료가 효과가 없는 경우에는 어깨 관절 내시경 수술을 받을 수도 있다. 어깨 관절 내시경은 일시적으로 통증을 가볍게 하는 것이 아니라 어깨 질환에 대한 근본적인 치료에 사용된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
이용권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