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거품 낀 부동산 시장 상반기 4조3955억 위안 투자
이중 주택투자가 67.1% 차지
금리 인하·주택구매한도 확대
적극적 부양책 일시적인 효과
大도시·小도시 격차 더 벌어져


극도로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며 세계를 불안에 떨게 했던 최근의 중국 증시 못지않게 또 다른 대형 버블 리스크로 지목되고 있는 것은 중국 부동산이다.

중국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올해 초반까지만 해도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던 중국 부동산 경기는 최근 조금씩 살아나는 듯한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이는 연이은 중국 정부의 부양책에 힘입은 것이 큰 데다 회복세가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선전(深) 등 대도시인 1, 2선 도시에 집중되고 중소도시인 3, 4선 도시는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현재의 반등세가 지속하거나 근본적으로 부동산 시장의 불안정성을 잠재우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최근 발표한 2015년 상반기 부동산 시장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 전국의 부동산 개발 투자 규모는 4조3955억 위안(약 320조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했다. 이 중 주택 투자 규모는 2조9506억 위안으로 전체의 67.1%를 차지하며 전년 동기 대비 2.8% 늘었다. 같은 기간 부동산 개발업체의 토지 매입면적은 9800만㎡로 33.8% 감소했으며 토지 거래액은 2866억 위안으로 28.9% 줄어들었다. 상반기 상품주택 판매면적은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한 5억264만㎡로, 이 중 주택 판매면적은 4.5% 늘었으며 오피스텔 판매면적은 2.4% 감소했다.

장다웨이(張大偉) 중원부동산(中原地産) 수석 애널리스트는 중궈터우쯔쯔쉰왕(中國投資咨迅網)에 “상반기 부동산 거래 지표가 호전됐으며 이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및 부동산 부양 조치, 특히 금리 및 지급준비율 인하를 통한 유동성 지원에 따른 결과”라고 분석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人民)은행은 앞서 지난 6월 27일 7년 만에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을 동시에 인하하며 유동성을 확대하는 한편 지난 3월에는 주택구매대출 한도 확대와 부동산 양도소득세 부과 기준 연수를 단축하는 등 적극적인 부동산 시장 부양에 나섰다.

부동산 경기 호전 지표가 대도시에 국한됐다는 것도 우려할 만한 점이다. 중궈신원왕(中國新聞網)은 20일 6월 전국 70개 도시 주택가격 동향 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전년 동월 대비 신규 주택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7.2%를 기록한 선전이었으며 상하이가 2.4%, 베이징과 광저우(廣州)가 1.6% 등으로 대도시가 가격 상승을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0일 “상반기 중국 부동산 판매가 증가했지만 구체적인 지표를 보면 아직 회복단계로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면서 주택 판매 증가와 대비해 사무실 판매가 감소한 점, 주택 시장 회복세가 대도시에 국한된 점을 지적했다. 베이징에 있는 창장(長江)상학원의 류징(劉勁) 교수는 SCMP에 “3, 4선 도시의 개발업체들은 여전히 고통을 겪고 있다”면서 “(회복 중인) 1선 도시와 나머지의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상반기의 부양정책 효과가 어느 정도 나오고 있다고 보는 만큼 전문가들은 정부가 하반기에 부동산 폭등을 유발할 수 있는 대대적인 부양책까지는 내놓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베이징 = 박세영 특파원 go@munhwa.com
박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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