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막막합니다.”

한 MBC 공채 개그맨의 한숨 섞인 한마디다. MBC는 지난해 4월 ‘코미디에 빠지다’를 폐지한 후 개그 프로그램을 제작하지 않고 있다. 개그맨들이 설 무대가 없는 것이다. 개그 프로그램이 없으니 공채 개그맨 모집도 2013년 이후 중단됐다. 이 개그맨은 “예능 프로그램은 넘치지만 공채 개그맨들에게는 좀처럼 기회가 오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실력 있는 MBC 공채 개그맨들은 타사로 떠나고 있다. ‘의리’를 외치며 전성기를 맞은 개그우먼 이국주는 2006년 MBC 공채 개그맨으로 발탁됐으나 빛을 보지 못하다가 케이블채널 tvN ‘코미디 빅리그’로 자리를 옮긴 후 꽃을 피웠다. 역시 ‘코미디 빅리그’의 코너 ‘깝스’에서 주목받고 있는 황제성도 MBC 공채 출신이다. 이 외에도 KBS 2TV ‘개그 콘서트’의 인기 코너 ‘민상토론’에 출연 중인 김대성은 당초 MBC 공채 시험에 합격했으나 이듬해 KBS로 자리를 옮겼다. 한 개그맨은 “실력 있는 MBC 공채 개그맨들이 많지만 그들이 재능을 발휘할 기회가 없다”며 “MBC를 떠난 후 기량을 발휘하는 선·후배들을 보며 다른 공채 개그맨들도 하나둘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MBC 예능국은 그들의 설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이흥우 MBC 예능국장은 “개그맨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대안을 찾고 있으며 새로운 포맷을 구상 중이다”고 전했다.

김구철 기자 kc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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