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개그 콘서트’는 분명 위기를 맞았다. 단순히 시청률이 반 토막 난 수준을 넘어 “식상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개그 콘서트’의 위기는 곧 한국 코미디의 위기다. 하지만 그 해법 역시 결국은 ‘개그 콘서트’에서 찾을 수 있다. 탄탄한 육성 시스템을 갖췄기 때문이다.

매주 수요일 공개 녹화가 끝나면 이튿날부터 개그맨들은 아이디어 회의에 돌입한다. 서울 여의도 KBS 신관 옆에 있는 KBS 연구동은 ‘개그 콘서트’ 출연진의 공부방이다. 이곳에서 숱한 아이디어와 히트 코너가 나온다. 회의와 연습은 아침 일찍 출근해 밤늦게까지 일주일 내내 이어진다. ‘개그 콘서트’ 출연진이 이 프로그램에 ‘올인’할 수 있는 이유는 KBS가 적잖은 대가를 지불하기 때문이다. 6등급을 부여받는 KBS 신입 공채 개그맨의 회당 출연료는 49만9000원. ‘개그 콘서트’의 방송 시간이 길기 때문에 가산 금액이 더해지면 회당 출연료는 68만 원까지 치솟는다. 1년을 52주로 잡고 단순계산해도 ‘개그 콘서트’에 매주 출연하는 것만으로 3500만 원이 넘는 연봉을 받게 되는 셈이다. 연차가 쌓이면 등급이 올라가 최고 등급에 해당되는 개그맨의 경우 회당 출연료가 200만 원이 넘는다. 다수 코너에 중복 출연해도 출연료는 1회 분만 지급된다. 이재우 ‘개그 콘서트’ 연출팀장은 “이렇게 견고한 시스템 안에서 코너를 짜고 준비하기 때문에 ‘개그 콘서트’가 10년 넘게 명성을 지킬 수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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